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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평균 근속연수 20.3년으로 10대 그룹 전체 상장사 중 최장
LG·GS그룹 사훈 '인화'와 달리 평균 근속연수 8년 이하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국내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평균 10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와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이 모두 상위권에 포진한 반면, LG‧GS그룹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5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 88곳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0년에 불과했다. 치열한 취업난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한 직원들이 근속 연수 10년을 간신히 채우는 수준인 것이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15.7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현대차그룹(12.7년), 한화그룹(12.0년), 한진그룹(10.2년), 롯데그룹(9.7년), SK그룹(9.4년), 삼성그룹(9.3년), 두산그룹(9.0년), LG그룹(8.6년) 등 순이었다. GS그룹은 7.5년으로 가장 짧았다.
10대 그룹 전체 상장사 중 가장 근속연수가 긴 회사는 기아자동차로 약 20.3년에 달해 고용안전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로템(20.0년), 현대비앤지스틸(19.4년), 현대차(17.5년) 등으로 현대차그룹이 1~4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평균 근속연수가 LG/GS 그룹 전체 평균 근속연수에 비해 2배 이상 길다. LG와 GS그룹은 사람 사이의 화합을 뜻하는 ‘인화(人和)’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는 반면 평균 근속연수가 8년 정도에 그치는 것이다.
또 한화생명(16.6년),현대미포조선(16.0년), 현대중공업(15.4년), 대한항공(14.9년), LG하우시스(14.8년), 두산중공업(14.0년)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이들 기업은 회사가 설립된 지 오래된데다 직업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길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한진칼은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5년으로 가장 짧았다. 삼성그룹 계열의 멀티캠퍼스는 3.5년, GS리테일은 4.8년, SKC솔믹스는 5년에 그쳤다. 이들 회사는 설립된 지 5년 이하인 신생회사들이도 하다.
5년 전만 해도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현대비앤지스틸이 20.6년으로 가장 길었다. 현대로템 18.3년, 현대중공업 18.2년, 현대차 17.6년, 기아차 17.3년 등 순으로 근속연수가 길었다.
기아차는 5년 새 평균 3년, 현대로템은 1.7년 늘어났지만 현대비앤지스틸은 1.2년 줄었고 현대차는 0.1년 짧아졌다.
현대중공업은 18.2년에서 15.4년으로 대폭 짧아졌다. 구조조정 등으로 퇴직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2만3천77명으로 5년 전(2만4천948명)보다 1천871명(7.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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