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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공시족 28만9000명 中 합격자는 6000명 뿐, “불합격이후 대안 없어”
7‧9급 공무원 시험 지원자 ‘공시족’이 28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그들이 연 평균 1000만원을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청년유니온과 함께 ‘2017 진입 경로별 공시 준비 청년층 현황 및 특성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7급 및 9급 국가공무원 시험 지원자는 총 28만9000명에 달한다. 20년 전인 1995년 지원자 수인 9만8000명 대비 3배가 넘는 인원이다.
합격률은 1.8%에 불과하다. 공시족 28만9000명 가운데 단 6000명만 합격하고, 28만3000명이 불합격되는 현실이다. 하지만 불합격 이후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있다고 답한 공시생은 19.3%에 불과했다.
공시생들의 월 평균 지출 비용은 83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학원비나 교재비 등 시험 준비 비용에 46만3000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37만3000원이 생활비였다.
공시생 절반(48.3%)이 목표 준비 기간으로 1년 이상 2년 미만을 잡는다는 점에서 2년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 그렇다면 공시 평균 투자 비용은 2006만원, 연 평균 1000여만 원이다.
공시생 62% “공무원 되면 노력한 만큼 보상 받겠지” 기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시생 62.0%는 ‘공무원이 되면 본인이 노력한 만큼 인정과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준비하고 있었다.
또한 공시생들은 대체로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공무원이 되면 원하는 삶을 사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66.0%)하며 공무원이 되면 직업에 높은 자부심을 느낄 것(63.6%)이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9급을 준비하는 한 대학생은 “삶의 질을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공무원이다”고 말했다.
고시원은 공시생들의 대표적인 주거공간이다. 서울시에 고시원 분포 현황은 노량진이 속한 동작구(8.7%)가 가장 많았고, 그 인근인 관악구(8.6%)에도 몰렸다.
이는 서울시 고시원 5개 중 1개가 두 개 구에 있는 셈이다. 덕분에 이 지역에는 고시 뷔페, 컵밥 거리 등 저렴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독특한 먹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한편, ‘진입 경로별 공시 준비 청년층 현황 및 특성 연구’ 보고서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