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170324088520
핫이슈

선두주자 문재인 '아들 특혜 채용' 의혹 19대 대선쟁점 부상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재영
입력 : 2017.03.24 17:32 ㅣ 수정 : 2017.03.24 21:45

▲ 서울 영등포구 대영초등학교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교육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문 전 대표 아들 1인만 지원해 합격 혹은 외부인 포함해 2인 지원해 모두 합격?

2007년 고용노동부 감사에서 ‘무혐의’ 결론내고 2012년 대선서 검증된 사안

각종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아들 채용 비리’ 의혹이 19대 대선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22일 사실상 ‘재검증’을 요구한데 이어 24일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아예 ‘국정농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한국고용정보원이 2006년 12월 하반기 공채에서 문 전 대표의 아들 문준용 씨를 동영상 업무를 담당하는 일반직 5급 신입 직원으로 뽑은데서 시작됐다. 2007년 4월 당시 정진섭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서 문 전 대표의 아들 특혜 채용의혹을 제기했다.

 

그 정황 증거로 당시 고용정보원장이던 권재철 이사장이 문 전 대표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비서관으로 함께 일했던 사이라는 점을 들었다. 당시 채용 공고 내용이 제한적이고 공고 기간도 짧아 문 전 대표 아들 1인만 지원해 합격했다는 주장이었다.

정진섭 전 의원에 따르면, 당시 고용정보원은 연구직 5명과 일반직 9명을 함께 모집하면서 워크넷에는 '연구직 초빙 공고'라고 제목을 붙여 일반직 지원을 제한했고 '동영상 및 PT(프레젠테이션) 전문가'를 뽑는다는 사실도 공고문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즉 고용정보원이 시험 시행일 15일 이전 공고해야 한다는 인사 규정을 지키지 않고 '동영상 및 PT(프레젠테이션) 전문가' 선발 공고를 원서접수 하루 전에 공고해 결과적으로 문 전 대표의 아들만 지원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에 고용노동부(당시 노동부)는 지난 2007년 5월 국회 요구로 해당 사안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특혜 채용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감사 보고서에서 “워크넷 한 곳에 6일간 만 모집 공고하고, 공고 내용과 형식도 합리성을 갖추지 못했고 외부응시자 2명이 경쟁 없이 채용돼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할 소지는 있다"면서도 "특정인을 채용시키려고 사전에 의도적으로 채용 공고 형식과 내용을 조작했다는 확증은 발견되지 않았고, (준용씨를 포함한) 외부응시자들도 전공분야 수상경력이나 회사 근무경력 등으로 보아 자질 및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부적격자를 채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문 전 대표의 아들을 포함해 2명이 지원해 2명이 합격했지만 두 사람이 모두 충분한 자질과 경력을 소유한 사람이라는게 핵심적 내용인 셈이다. 

문 전 대표의 아들 준용 씨는 지난 2008년 3월 휴직한 뒤 세계 3대 디자인 학교로 꼽히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로 유학을 떠난 뒤 복직하지 않았다. 지난 2010년 1월 회사를 그만뒀다.

그러나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이 문제를 꺼내들고 ‘문재인 검증’의 쟁점으로 재점화시켰다. 

 

당시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준용 씨가 입사 14개월 만에 2년 가까이 휴직했다 퇴사하면서 휴직 기간까지 포함해 퇴직금을 받았다”고 추가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고용정보원 측은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에선 모두 퇴직금을 정산할 때 휴직 기간을 포함하고 있고 법원 판례도 나와 있다"고 해명했다. 준용 씨 퇴직금 정산절차는 합법적인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권재철 이사장은 2012년 10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아들 채용 과정에 실수가 있었다"고 언급, ‘특혜’가 아니라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권 이사장은 "직원들이 행정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있어서 문제가 된 것이지 문재인 아들 채용을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한 정황은 노동부 감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강조했다.

최근 진보, 보수 후보들이 제기하는 3가지 쟁점

이처럼 이미 수차례 논란이 됐던 문 전 대표 아들 특혜 취업카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최근의 쟁점은 다음과 같다.

① 문 전 대표 ‘거짓해명’ 논란=하태경 의원은 24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거짓 해명’의혹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블로그를 인용하며 "당시 모집 인원 2명이었고 2명이 합격했기 때문에 단독 채용이 아니라고 하는데 2007년 국회 환노위에서 당시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발언한 내용을 보면 동영상 분야 1명을 모집해 1명 뽑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거짓해명보다 더 심각한 것은 문 후보 진영이 국가기관을 동원해 거짓을 은폐한다는 것"이라며 "선관위는 문 후보에 대한 이야기는 진짜 뉴스인데 이를 '가짜 뉴스'라고 삭제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에서 문 후보 측 주장이 맞다고 한 근거가 2007년 고용노동부감사보고서, 2010년도 감사보고서 그리고 강병원 의원실에서 회신을 받은 답변 등 3가지이다"면서 "2007년 보고서만 공개됐고 2010년도 감사보고서와 강병원 의원실 질의서 회신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보고서의 전면 공개를 요구함으로써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② '네거티브' 논란=안희정 지사는 22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네거티브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거티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안 지사는 "어떤 문제제기든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저 역시 성실히 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가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가짜 뉴스’로 규정하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성실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게 안 지사의 입장인 셈이다.

③ ‘자기소개서 12줄 쓰고 입사’논란=이재명 성남시장이 22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절차적으로 지적해야 할 점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사에 필요한 서류가 면접 이후 발급됐다는 것은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의 이 같은 태도는 자유한국당 측의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 전 대표 아들이 공공기관에 반칙을 통해 입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자기소개서에 12줄만 쓰고 공공기관 취업이 어떻게 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