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가지 혐의로 전직 대통령 중 네 번째로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의 ‘색깔정치’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21일 오전 전직 대통령 중 네 번째로 검찰에 소환되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죄 등 13가지의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대통령은 이러한 13가지의 혐의에 맞서 ‘신뢰감’을 부각시키려는 듯이 네이비 컬러의 코트를 입은 채 나타났다. 박 전대통령은 이처럼 패션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게 패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청와대 퇴거하던 날 & 검찰 소환되던 날 - 신뢰감 주는 ‘네이비 컬러’
지난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 퇴거 후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했다. 당시 그는 네이비 컬러의 둥근 깃의 코트와 정장 바지를 매치했다. 21일 오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같은 상의를 선택했다. 이는 항간의 “사치스럽다”는 비난을 의식 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 한 뒤 매일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기 위해 출장 미용사를 불러 하루 화제가 되었다. 하루 꾸밈비로 최소 50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추정돼 ‘사치 여왕’이라는 식의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박 대통령은 취입 후 가장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패션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 입은 옷은 공식 석상에 다신 입고 나오지 않았고 2년 동안 새 옷만 124벌 맞췄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소리를 의식한 탓인지 박근혜 대통령은 네이비 컬러의 옷을 공식적으로 노출되는 자리에 연달아 두 번 입고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선택한 네이비 컬러는 신뢰감을 주고 스마트한 분위기를 풍기는 컬러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문성과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직장인의 정장 컬러로 인기가 높다.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이러한 컬러의 의상을 선택함으로써 신뢰감을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1월 1일 신년 기자회견서 ‘억울함’ 호소할 때 - 순수한 ‘화이트 컬러’
박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로 대통령 직무 정지상태인 지난 1월 1일 기자회견인 듯한 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억울함을 호소할 때 박 전 대통령은 화이트 컬러의 재킷을 선택했다.
화이트 컬러는 아무것도 없는 순수한 상태를 뜻하며, 솔직함과 깨끗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컬러이다. 거룩함과 순수함을 의미하기에 신부들의 색으로 웨딩드레스 컬러로도 쓰인다.
이러한 이미지의 화이트 컬러의 의상을 선택함으로써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은 깨끗한 사람임을 피력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 인터넷 방송 출연 당시 - 차분하고 성숙한 ‘베이지 컬러’
지난 1월 25일 박 전 대통령은 지상파가 아닌 극우 성향의 인터넷 방송으로 알려진 ‘정규제tv’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태극기 집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법치를 지키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서는 여성 대통령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하 받을 이유가 없다는 말도 남겼다. 당시 질문의 수준이나 의도가 편파적이고, 여성혐오라는 방패를 들고 나왔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베이비 컬러의 재킷에 브라운 컬러의 이너를 매치했다. 베이지와 브라운 컬러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고급스럽고 성숙한 이미지를 풍기는 컬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연에서 비롯된 컬러로 따듯하면서도 안락한 느낌을 준다.
박 전 대통령은 이처럼 베이지와 브라운 컬러의 의상을 선택해 인터뷰에서 편안하고도 차분한 인상을 남기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