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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KT, 스타트업 아이디어 사업화 겨냥한 ‘비즈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 열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스타트업’에 적극 대쉬하고 있다. 다가온 4차산업혁명에 스타트업과 손잡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新 생존방식이다.
KT(회장 황창규)는 공동사업 가능한 유망 벤처·중소기업 발굴 프로그램 ‘비즈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된 7개 스타트업과 공동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신성장 분야의 기술 개발 지원을 위한 ‘ICT 캠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KT는 ‘비즈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으로 기존 스타트업 공모전보다 실현가능성을 대폭 높였다. KT는 아이디어 제안 단계부터 공동사업이 가능한 부서를 1:1로 매칭해 실제 사업화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사실 이번 ‘비즈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 이전부터 KT는 스타트업 지원을 해왔다. 작년 4월 처음 시행된 ‘스피드데이팅’은 스타트업이 사업아이템을 발표하면 KT의 임원진이 투자여부를 바로 현장에서 결정하는 자리를 가져왔고 3차까지 진행된 바 있다. 이를 확장한 방향이 이번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선발된 7개 스타트업은 다음과 같다. ▲엔피코어(악성코드 탐지차단 솔루션), ▲키웍스(영상처리 전문기업), ▲석천정보통신(IoT 유무선 통신기기 솔루션), ▲지디에스컨설팅그룹(데이터 분석 서비스), ▲버츄어라이브(얼굴인식 솔루션), ▲사이언스팜(스마트팜 솔루션), ▲지오아이티(헬스바이크 개발).
공통점은 모두 통신기술을 넘어선 IoT, VR, 빅데이터 관련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다. 이러한 KT의 광폭행보의 이유는 황창규 회장의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황 회장은 당시 “‘통신은 곧 혁신기술’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혁신기술 1등 기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즉 기존 주력사업 한계를 돌파하는 ‘미래 사업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선정 스타트업 중 ‘버츄어라이브’는 얼굴인식을 활용한 신규 어트랙션을 개발해 KT의 세계최초 홀로그램 전용관인 ‘케이라이브(K-live)’에 선보임으로써 한류 콘텐츠 확산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외에 엔피코어는 통합보안, 사이언스팜은 스마트팜 분야의 신규사업에 각각 참여하는 등 사업화 과정을 거쳐 연내에 공동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통사, 新생존방식은 ‘경쟁’넘어선 ‘공유’
그렇다면 어떤 점이 이통사들에게 스타트업이 매력적인 것일까.
이러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계가 필요한 이유로 KT 관계자는 “IT 산업 특성상 생태계가 중요한데 대기업이 모든 것을 취할 수 없다.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 단계에서 좋은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지만 실현이 어려운 스타트업이라면 이를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대기업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서로 공유해야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고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SKT도 스타트업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SKT는 이달 초 핵심 사업분야 유망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 행사 T라운지를 열고, 스타트업들의 자유로운 교류와 협업을 위해 ‘SK서울캠퍼스’ 공간을 개방한다고 밝혔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들의 정보 및 인적 교류의 허브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다.
LG유플러스도 ‘ICT 캠프’를 통해 IoT와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미래 기술에서 실력을 키우고 있는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이통사와 스타트업의 협력작 글로벌 데뷔전된 MWC2017
실제로 이통사와 스타트업간 협력작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KT와 SKT는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단 평을 얻었다.
SKT은 총 8개 스타트업과 동반전시를 진행했다. 이들은 SKT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왔던 기업으로 제품을 전시부스를 통해 대규모로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VR 등 ICT 유망 분야에서 스타트업 기술들을 선뵀다.
SKT는 전시관 외벽을 레온의 플렉서블 투명 LED 디스플레이로 구축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반대편이 비치는 투명한 유리 위에 영상을 재생하거나 문구를 띄울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외광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