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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나폴레옹 갤러리’ 오픈…“긍정과 도전의 공감 공간 만들겠단 약속지켰다”
“취업이 힘든 청년들, 꿈 없는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사고와 도전정신을 나누고 싶습니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이 2014년 26억원에 낙찰받은 나폴레옹 이각모를 상설 전시하는 NS홈쇼핑의 ‘나폴레옹 갤러리’ 오픈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폴레옹 갤러리 개관 기자간담회가 1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벤처밸리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홍국 회장이 참석해 나폴레옹 이각모(바이콘)를 구매한 이유와 함께 미술관 개관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나폴레옹의 이각모에는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긍정적 사고와 도전 정신, 불굴의 용기, 열정, 탁월한 리더십 등 나폴레옹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나폴레옹 이각모를 전시한 이 작은 갤러리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 아울러 사업의 길을 찾는 젊은이나 이미 그 길을 가고 있는 많은 분들도 이곳을 찾아 영감과 용기를 얻거나 기업가 정신을 되새겼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나폴레옹 갤러리는 약 30평 규모로, 나폴레옹 이각모 외에 나폴레옹 초상화, 덴마크 국왕으로 받은 훈장, 원정시 사용하던 은잔, 나폴레옹 시기에 사용되던 도검류, 이각모에 대한 증빙문서들이 함께 전시돼있다.
나폴레옹 이각모와 갤러리에 전시되는 그 외 전시품들 모두 김홍국 회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했다. 김 회장이 NS홈쇼핑에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형태이다.
김홍국 회장이 소장한 나폴레옹 이각모 등 유물 8점 전시
김 회장이 모나코 왕실로부터 구매한 나폴레옹 이각모는 1800년 6월 마렝고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직접 착용한 모자이다.
앞서 김홍국 회장은 2014년 나폴레옹 이각모가 경매에 나온다는 라디오 뉴스를 듣게 된다. 그는 어린시절 읽었던 나폴레옹 위인전이 생각났고, 본인처럼 나폴레옹도 지금으로 말하면 ‘흙수저’에 ‘시골뜨기’였지만 드라마틱한 일대기를 다룬 인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 회장은 10살 때 외할머니에게서 받은 병아리 10마리로 10조 규모의 대기업으로 사업을 키웠다. ‘죽이지 말고 잘 키워보라’던 할머니의 말씀에 충실했다. 18살에 10마리의 병아리는 4000마리로 늘어났고, 고등학교에 다니며 ‘황등농장’을 세웠다. 청년이 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닭을 팔았다. ‘하림식품’의 시작이다.
현재 하림식품은 대기업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하림그룹의 자산규모 10조원을 넘어 오는 5월이면 대기업으로 신규 편입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던 자신의 성공스토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거나 공감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던 시기였다. 그때 듣게된 나폴레옹 이각모 경매는 그가 느낀 한계의 해답으로 다가왔고 경매에 참여하게 됐다.
김 회장은 “나폴레옹의 정신을 가져와 우리의 청소년들에 보여주고 공감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좀 비싼 값이지만 바이콘을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매에는 김홍국 회장의 대리인이 참석했고, 경매 막판에 일본 미술관 관계자와 경쟁이 붙어 예상보다 약 5배나 높은 가격까지 뛰올랐다. 그럼에도 그는 “단순히 나폴레옹의 모자를 사는 것이 아닌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그의 정신을 사는 것이다”는 생각으로 끝내 낙찰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젊은 세대와 기업인들이 이각모에서 기상과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공개 전시하겠다”고 약속했고, 16일 그 약속을 지켰다.
한편, 나폴레옹 갤러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