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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경기불황 속 ‘텅장’ 예방하려면 월급의 50%는 저축 필요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경기불황과 저금리로 목돈 마련은 쉽지 않다. 임금은 제자린데 물가는 오르고, 자칫하면 젊은 청년들의 통장은 흔히 말하는 ‘텅장’(텅빈 통장)이 되기 일쑤가 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젊은 취업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재테크’이다. 어떻게 저축할 것이며, 어떻게 사용할 것이며, 어떤 소비형태를 가졌냐에 따라 혜택도가 높고 낮아지는 것이 바로 재테크이다.
취업한 지 1년을 넘긴 직장인 A씨(26)는 200만원에 가까운 월급을 교통비, 점심, 커피값 등으로 매달 50만원 가량이 들어가고 학자금 대출로 매달 30만원, 월세 및 공과금, 통신비 등을 포함하면 70만원이 들어간다.
이외 쇼핑 및 개인 생활비로 들어가는 돈을 빼면 20만원이 남는다. 고민은 20만원 남짓한 돈을 어떻게 저축을 하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남겨두면 결국엔 다 써버리고 텅장이 되곤 했다.
지금과 같은 경기불황에는 더욱 허리를 졸라매고 효율적인 관리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를 위해 뉴스투데이는 20대의 경우 결혼 등을 위한 목돈마련, 30대-40대 중년 이후 노후자금 마련, 50대 이상은 은퇴 후 자금 관리 등에 대해 은행 전문가들과 적절한 재테크 방법을 알아보고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주제는 ‘20대 직장인의 목돈 마련의 마음가짐’이다.
요즘 ‘텅장’이라는 말이 널리 쓰일 정도로 젊은 층 사이에 월급관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서 공부방법은 알려주지만 첫 월급은 어떻게 하라는 방법은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알 수 없다. 20대 중반이면 5년 뒤, 10년 뒤로 ‘결혼’ 등을 위한 목돈 마련이 가장 큰 목표일 것이다.
그렇다면 목돈마련을 위해선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까. NH농협 WM연금부 WM연금전략팀 김형리 차장은 ‘선 저축 후 소비’를 강조했다. 다음은 김 차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젊은층, 다양한소비 늘어…‘저축’하는 자세 필요해
첫 월급 180만원 회사원 A씨, 27만원은 적금·63만원은 펀드 상품 투자 추천
Q. ‘선 저축 후 소비’ 강조 이유는.
A. 신입사원을 전제로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요즘 젊은 세대는 소비를 먼저 하고 나중에 저축을 하는 패턴을 지니고 있다. 자가용 및 여행, 먹거리 등 ‘다양한 소비’를 먼저 추구한다. 문제는 이런 소비 형태가 다양한 분야에서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액은 점차 늘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저축은 뒷전이 되기 쉽다. 때문에 저축을 먼저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Q. ‘저축’이 우선이라는 설명인데, 그렇다면 사실 우리나라는 월급 격차가 심한 편이다. 월급별로 얼마만큼 저축을 하는 것이 적당한가.
A. 개인적으로 월급 단위 별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저축 심리’인데 무엇보다 신입사원들은 “선저축 후소비”를 머릿속에서 지우지 말아야한다.
저축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저축을 하고 나서 소비를 하게 되면 가지고 있는 돈에 따라 소비를 조절할 수 있는 시기가 생기게 된다. 처음부터 ‘저축 후 소비’는 어렵기 때문에 3개월, 6개월 등 시차를 두고 실행하려 노력하면 좋을 듯하다.
만약 금액을 정해야 한다면, 목돈마련을 목표한 신입사원이라면 50% 선까지 저축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50%를 저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하다보면 가능한 일이다.
Q. 신입사원이 목돈 마련을 하기 위한 ‘금융 상식’ 첫 번째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A. 사실 저축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 잡을 수 없으므로 기간별 ‘목적자금’을 계획해 장기간 투자상품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해서 목돈마련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Q. 금리가 1%대인 저금리 시대이다. 일각에선 1년을 저축해도 이자가 타행ATM 이용수수료, 약 1000원밖에 안 된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 예·적금 상품 현명하게 고르는 방법이 있다면.
A. 1% 저금리지만 저축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크게 차이가 난다. 큰 이자를 얻을 수 없더라도 예·적금을 드는 것이 중요하다.
1년 이내 들게 되면 금리가 낮더라도 예금이나 적금을 선택하여 원금과 약간의 이자를 받아야 하고, 2년~3년 이상은 ‘적립식 펀드’, ‘사모펀드’ 등 투자 상품을 선택해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Q. 적립식 펀드와 사모펀드에 대해 설명하자면.
A. ‘적립식 펀드’란 일정기간마다 일정 금액을 나눠 장기간 투자하는 펀드로, 대부분 펀드는 투자자들이 일정 금액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적립식 펀드는 나눠서 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하기에 좋다. 수익금은 운용실적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목돈 없이도 투자가 가능해 한꺼번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하는 금융상품에 비해 투자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수익이 운용실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만기 때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률이 낮거나 심한 경우 원금 손실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사모펀드’는 고수익기업투자펀드라고도 한다. 투자신탁업법에서는 100인 이하의 투자자, 증권투자회사법(뮤추얼펀드)에서는 49인 이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펀드를 말한다. 사모펀드의 운용은 비공개로 투자자들을 모집하여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자본참여를 하여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기업주식을 되파는 전략을 취한다. 이는 공모펀드와는 달리 운용에 제한이 없는 만큼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Q. 그렇다면 위에서 저축을 월급의 50% 하는 것을 추천했다. 투자상품과 저축의 비율을 나누자면.
A. 저축금액이 월급의 50%라고 한다면 유동성을 생각해 50% 저축 중에서 30%만 적금을 가입해야 한다. 나머지 70%는 적립식 펀드나 사모펀드를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즉 신입사원의 월급이 180만원이라 할 경우, 이 중 90만원 중 적금에 27만원은 적금을 들고 63만원은 적립식 펀드나 사모펀드를 이용하면 될 듯 하다.
Q. 은행별로 직장인이 가입하면 약 2%의 금리가 적용된 상품이 있다. 농협에도 ‘NH직장인월복리적금’이 있는데 장점은.
A. 통상적으로 적금 금리는 연복리이나 이 상품은 월복리로 적용되는 특징이 있고 타 금융권 상품과 비교하면 기본금리 및 우대금리가 높은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1년 이상 3년 이내 월단위 납입가능하며 인터넷 가입이나 급여이체, 은행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기본이율 2.36%에서 우대이율 연 0.8%까지 더하면 최대 3.16% 이자 수익(1년 만기 기준)을 받을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목돈 마련에 강력 추천하고 싶은 방식이 있다면.
A. ‘적금’보다는 ‘적립식 펀드’를 추천하는 바이다. 적립식펀드는 10만원 이상 가능하므로 성장주, 가치주, 해외인덱스 등 하나의 펀드 유형만이 아닌 3개 이상의 펀드유형을 선택해 투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