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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용절벽’ 속 반도체 인재 기근으로 채용 규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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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입력 : 2017.03.14 15:12 ㅣ 수정 : 2017.03.14 17:21

▲ 삼성전자는 오는 6월 가동하는 평택 반도체 공장의 운용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중이다. 사진은 재작년 9월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을 시찰하는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경민 기자)
 
6월 가동 예정인 평택 반도체 공장 인원 부족…삼성전자 공채 규모 900명 증원

LSI사업부는 전년 대비 2~3배 늘어난 인원 채용 방침

오는 6월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반도체 공장 가동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채용인원을 대폭 늘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차 투자금액만 15조 6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은 3D(3차원)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가동 계획을, 1분기 웨이퍼(Wafer) 투입, 2분기 3D 낸드플래시 제품 출하 등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D 낸드플래시의 시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제품 출하 일정을 6개월 정도 앞당겨서 진행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3D 낸드 생산량이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월 16~17만장에서 올해 말 32만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평택 공장을 가동시킬 만한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화성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을 상대로 전근 권유를 하고 있지만, 평택과 서울이 한 시간 이상 거리라는 점 때문에 전근을 지원하는 종업원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평택 공장에 근무하는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서 올해 관련 분야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1800여명)보다 약 900명 늘어난 27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임직원에게 가족이나 학교 선후배 등 우수인재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일컫는 모바일 응용프로그램(AP)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처럼 비메모리 반도체산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며 각광받고 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전년 대비 2~3배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의 신입 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지인 추천을 받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우수한 인재를 신속히 충원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에게 우수 인재를 대규모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해 달라고 독려하고 있다”며 “임직원으로부터 추천받은 사람에게 채용 정보를 담은 가이드라인 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자부, “반도체 종사자 수 전년보다 0.7% 감소해 인력 부족률 1.5%”

황칠성 서울대 교수, “한국 반도체업계는 뿌리(인재)가 말라가는 나무같아”


반도체 전문인력 구인난은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작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종사자는 재작년 9만 492명으로 전년보다 0.7% 감소하였다. 또한 인력 부족률은 재작년 기준으로 1.5%였다.

이종호 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반도체 관련 연구과제를 줄이면서 교수들이 연구분야를 다른 전공으로 옮겼고, 자연스레 반도체 분야 인재 육성도 힘들어졌다”면서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국내 업체들이 인재 양성까지 나서긴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업체들의 구인난은 최소 향후 5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는  한국 반도체산업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한국 반도체업계는 ‘뿌리(인재)’가 말라가는 나무와 같다”며 “지금의 성공에 취해 있다가는 중국발 태풍에 고사(枯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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