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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패션위크, 신진디자이너의 글로벌 진출 등용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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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슬
입력 : 2017.03.09 17:38 ㅣ 수정 : 2017.03.09 18:05

▲ 정구호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소슬 기자]


정구호 감독 “부가가치 높이려면 수주의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서울시 지원예산 및 협찬사 스폰규모, 과거 수주 성과 등은 여전히 비공개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2017 F/W 서울패션위크가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5일간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8일 서울패션위크의 운영 전반에 관한 내용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시즌에서는 기존 패션관련기업 뿐 아니라 자동차, 캐릭터 등 10개 이상의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 후원이 늘었다”며, “이는 국내외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인지도가 늘어, 기업들도 상호 시너지 발휘가 가능한 매력적 콘텐츠로 서울패션위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찬사가 늘었지만 아직도 글로벌 패션위크나 아시아 지역의 패션위크와 비교하면 예산은 너무나도 부족한 수준”이라 덧붙였다. 서울시에서 지원 받는 예산과 협찬사들의 스폰 비용은 공개 하지 않았다.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이벤트로 2000년 제 1회 컬렉션을 시작으로 2014년 서울 디자인재단이 본격적으로 DDP에 서울패션위크를 주관 및 개최하게 되었다.
 
2015년 5월 총괄감독으로 정구호 디자이너 선임을 기점으로 전문적인 패션 행사로 거듭나고 있으며, 10월에는 아모레퍼시픽의 헤라가 공식 후원사로 선정되며 ‘헤라 서울패션위크’라는 타이틀 스폰서를 체결했다. 

정 감독의 말처럼 이번 패션위크는 2년 째 타이틀 스폰서로 선정된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말고도 후원 및 협찬사가 늘었다. 현대자동차의 ‘소나타’, 패션 브랜드 ‘MCM’, 네이버 케릭터 ‘라인 프렌즈’, 헤어 브랜드 ‘미장센’, 할리스 커피와 캘리포니아 아몬드로 업종이 다양화 되었다.
 
 
‘사드보복’ 와중에도 중국 바이어가 60%…폭발적 수주로 이어지기에는 부족 
 
2017 F/W 서울패션위크는 글로벌 홍보를 위해 해외 에이전시를 통해 I-D의 앤더스 매드스(Anders Madsen), 보그 이태리의 사라 마리노(Sara Maino)등 영향력 있는 프레스 20명과, 바이어 140명을 초청했다.
 
초청한 160명의 프레스와 바이어 외에, 자발적 바이어와 프레스가 350명 서울패션위크를 찾는다. 초청한 프레스와 바이어에게는 서울패션위크에서 비용을 부담한다.
 
정 감독은 “500명가량의 바이어와 프레스로는 폭팔적인 수주와 글로벌 홍보가 힘들다”며,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작은 트레이드쇼도 500명가량의 바이어들이 오고 있으며, 수주의 양을 엄청 늘리려면 최소 바이어가 1000~2000명 이상은 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년 수주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고무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패션위크는 해외 바이어의 60% 이상이 중국 바이어가 차지해왔다. 정 감독은 이번 패션위크에 중국 바이어의 수는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사드 영향이 전혀 없진 않겠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이너의 상품 경쟁력”이라며, “한국 디자이너가 잘 팔리고 입고 싶은 옷을 만들면 소비자가 안 살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패션은 OEM부터 시작해 질보다 양으로 승부했지만, 최근 양보다 질로 바뀌어 가고 있다. 콘텐츠를 넣어 질에 대한 승부를 해야 장기적으로 큰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며 수주에 양보다 퀄리티가 중요하다 강조했다.
  
  
도쿄 및 상하이 패션위크 꺾어야 ‘세계 5대 패션위크’  진입 가능
 
정 감독은 패션위크에 많은 바이어를 불러들이지 못하는 두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예산의 부족이다. 아직 서울패션위크는 세계의 수많은 프레스나 영향력 있는 바이어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찾을 정도로 매력적인 컬렉션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 때문에 초청을 해서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예산의 부족으로 많이 초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도쿄 패션위크’나 ‘상하이 패션위크’ 때문이다.
 
이미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레이 가와쿠보 등을 배출해 이미 패션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일본 도쿄와 잠재적인 소비 시장을 바탕으로 뜨고 있는 상해 같은 경우 예산 자체가 서울과 비교가 안 된다. 때문에 상해보다 콘텐츠가 더 우수해도 영향력 있는 바이어들과 프레스들의 초청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이미 80년대 일본은 글로벌 디자이너 10명 이상을 배출했다. 중국도 글로벌 디자이너 10명 이상이 나왔다. 한국이 패션 분야에서는 상당히 뒤쳐져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실력 있는 디자이너가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구호 감독은 패션위크를 지휘하는 2년 동안 자신의 컬렉션을 만들지 않기로 하고 계약했다. 그만큼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를 밀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패션위크에서도 연임해 총 감독을 맡을 거냐는 질문에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한국 패션인 들은 서울패션위크가 뉴욕(미국), 런던(영국), 밀라노(이탈리아), 파리(프랑스) 등 4대 패션위크에 이은 5대 패션위크로 발돋움하는 것을 꿈꾼다. 아직까지는 4대 패션위크에 비해 서울패션위크는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알리는 노력에 대한 결실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서울패션위크에서 다져진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무홍’ ‘디그낙’ 등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홍콩 레인크로퍼드 백화점 등에 입점했다. ‘블라인드니스’는 권위 있는 패션 신인상인 2017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프라이즈의 우승 후보에 올라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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