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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장은 2015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 시작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작년 한국에서 진행된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기사의 바둑 대국은 전 세계로 생중계되며 많은 화제를 만들었고 한국에는 인공지능의 발전정도를 전 국민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이벤트였다.
화제가 되는 시점이 한국에서만 다소 늦었을 뿐 인공지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산업이 되어있고 거의 모든 업종과 기업들이 인공지능의 개발과 활용에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EY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의 인공지능의 세계시장 규모는 3조7000억엔 수준이었지만 2020년에 23조 6000억엔으로, 2030년에는 무려 23배인 86조9000억엔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얼마나 강력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향후 기업들의 운명도 갈릴 수 있는 만큼 이번에는 일본기업들의 인공지능 활용정도를 간략하게나마 체크하도록 하자.
인공지능 개발과 활용의 선두주자는 IT서비스 기업들
히타치제작소(株式会社 日立製作所)는 자사의 AI ‘인공지능H’를 활용하여 마케팅과 설비보수, 물류 등의 업무개선을 시작하였고 상용화를 시작하였다.
NEC(日本電気 株式会社)는 얼굴인식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AI를 활용한 거리의 CCTV 영상감시, 물 수요분석, 고객분석 등의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지쯔(富士通 株式会社) 역시 자체개발 AI인 ‘Zinrai'를 통해 보이스피싱 탐지, 공항혼잡 완화에 활용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인공지능 관련매출 500억엔의 목표를 설정하였다.
자동운전의 실현을 앞둔 자동차 메이커들
자동차 판매 세계 1위의 도요타(トヨタ自動車 株式会社)는 2016년 1월에 미국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였고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자동운전 AI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혼다(本田技研工業 株式会社)는 2016년 9월에 도쿄 아카사카에 ‘혼다 이노베이션 랩 tokyo’를 신설하고 AI개발을 본격화하였다.
닛산자동차(日産自動車 株式会社)는 자동운전 자동차의 공동개발을 목적으로 2015년 미국 NASA와 연구제휴를 맺었고 타사와는 차별화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AI를 통한 공장자동화와 혁신제품을 만드는 제조업
소니(ソニー 株式会社)는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며 자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호기심을 가진 AI의 개발에 착수하였고 이를 향후 자사의 가전제품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파나소닉(パナソニック 株式会社)은 자동운전, 번역기술, 로봇제어 등의 다방면 활약이 가능한 AI의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파낙(ファナック 株式会社)은 일본의 IT 벤쳐기업 프리퍼드(株式会社 Preferred Infrastructure)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공작기계에 학습능력을 적용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의 활용에 적극적인 금융업
일본 금융기업들은 미국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활용하여 인력의 보조와 대체에 집중하고 있다.미쯔이 스미토모 은행(株式会社 三井住友銀行)은 왓슨을 활용하여 자사 콜센터의 오퍼레이터들을 지원하고 있고, 미쯔비시 도쿄 UFJ은행(株式会社 三菱東京UFJ銀行)은 메신저 LINE의 공식계정 질의응답 대응을 왓슨에 맡겼다.
미쯔비시 UFJ 신탁은행(三菱UFJ信託銀行 株式会社)은 고객의 펀드상품을 AI가 운용할 수 있도록 테스트 중에 있으며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외에도 세븐은행(株式会社 セブン銀行)은 전국의 세븐은행과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설치되어 있는 ATM의 지폐량을 AI가 통합관리하고 사용량을 예측하여 지폐유통량을 조절토록 하는 실험을 NEC와 함께 진행 중이다.
AI로고객을 분석하고 효율화를 추구하는 HR·마케팅업계
일본 HR기업인 리쿠루트(株式会社リクルートホールディングス)는 AI를 활용하여 구직자 개인의 개성과 성향을 분석하여 이와 어울리는 기업과 매칭시키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연구소를 갖추고 AI연구를 심화하고 있다.
광고마케팅기업 덴쯔(株式会社 電通)는 2016년부터 미국의 인텔 등과 함께 옥외 디지털광고의 효율화 실험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AI 특허의 1인자는 미국기업, 일본기업들은 강력한 추격자
일본 특허청의 2014년도 특허출원기술 동향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전 세계에서 출원된 인공지능관련 특허는 미국기업들이 다수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 562건, 278건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하였고 퀄컴과 야후, 구글은 각 96, 91, 72건으로 8~10위를 기록하였다.
10위권 내에 일본기업은 총 4사가 진입하였는데 소니(153건, 3위), NEC(122건, 4위), NTT(116건, 5위), 후지쯔(101건, 7위)로 미국에 이어 AI특허 출원비중은 2위였다.
미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10위권에는 독일의 지멘스(107건, 6위)가 유일하였고 아쉽게도 한국기업은 없었다.이 순위가 향후 기업들의 매출과 운명을 어떻게 가르게 될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