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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전략실이 해체됨에 따라 소속 직원들은 각 계열사로 재배치되었다. 사진은 미래전략실이 위치했던 서초 삼성 사옥. ⓒ뉴스투데이DB
최지성 실장 등 고위급 간부들은 사임…이준 부사장 등 일부임원들은 재배치
'엘리트의 귀환' 두고 기대와 경쟁 심리 교차?
(뉴스투데이=김경민 기자)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해체를 골자로 한 쇄신안을 지난 28일 발표함에 따라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 위치한 미전실 임직원들은 6일 현재 각자 원대복귀하여 기존에 소속되어 있었던 계열사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몇몇 고위급 임원들은 복귀가 아닌 사표수리로 인사가 결정되었다. 삼성은 지난 28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실차장(사장) ▲전략팀장 김종중 사장 ▲인사팀장 정현호 사장 ▲기획팀장 이수형 부사장 ▲경영진단팀장 박학규 부사장 ▲금융일류화팀장 임영빈 부사장 등 미전실 소속 고위 간부들이 직책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임원들은 또 다른 직책을 맡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준 부사장을 비롯해 남대희 상무, 서동면 상무 등은 삼성생명으로 재배치 예정이라 한다. 김남용 상무와 박효상 상무 등은 삼성전자로, 윤종덕 상무와 박철영 상무 등은 삼성물산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미전실 소속 일반직원들의 원대복귀에 대한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오늘 6일 아침 미전실 소속 인원들이 복귀했고, 자리를 배정받았다”면서 “이들이 돌아왔지만 여러 가지 일이 겹친 회사 상황상 지금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대로라면 환영회를 가져야 하는데, 분위기 상 아직까지 환영회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엘리트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중책을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미전실 직원들은 각 계열사들 중에서 차출한 ‘에이스’로 구성된다”면서 “이들은 인사고과 성적이 높을 뿐만 아니라, 회사 내 대인관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인재들이라 회사 내에서 특별관리를 받으면서 직장생활을 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즉 삼성 계열사들 입장에서 이들은 소중한 인적자산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향후 각 삼성 계열사 내 분위기에 대해 “이들이 다시 계열사로 복귀한 후 계열사 내 직원들은 이들을 반겨주지 않을 것이다”면서 “아마 상당수의 직원들이 이들을 ‘위협적인 경쟁자’로 인식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고 하는 상황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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