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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은행 관계자들, “하반기에 채용문 열릴 것”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채널 확산 등으로 2년째 고용절벽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올해도 금융권 채용 한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은행권 분위기가 ‘비대면 채널 활성화’에 집중되면서 점포수를 줄이고 희망퇴직제를 시행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의 신규채용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종적을 감춘 상반기 채용이 NH농협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지난 2일 6대 은행 중 처음으로 상반기 신규채용을 진행했다. 200명 수준의 6급 신규직원을 채용할 것으로 밝혔다.
특히 은행권의 채용인원은 지난해부터 크게 감소해 왔다. 지난해 대형 은행 중 상반기에 대졸자 일반 채용을 진행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따라서 상반기 채용이 사라지면서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의 신입공채 선발인원은 2015년 2115명에서 2016년 1230명으로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다.
가장 큰 폭으로 인원을 줄일 곳은 KEB하나은행으로 500여명에서 150명으로 줄었으며, KB국민은행은 전년(420명)의 절반 수준인 240명, 신한은행은 370명에서 300명, 기업은행은 425명에서 190명을 채용했다.
이렇게 지난해 채용 인원을 줄인 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작용됐다. 첫째는 은행들의 경영 여건 악화이며 둘째는 비대면 채널 강화이다.
먼저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기준으로 1.55%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까지 맞물렸다. 농협은행의 경우 1조7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다. 따라서 상반기 채용문을 잠근 것이었다.
다음으로는 점포 유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대면 거래를 늘여 비용 축소에 집중하는 것이 두 번째 원인이다.
지난해 은행은 점포 유지에도 벅차 점포를 합쳐 대형화시키거나 희망퇴직 지원을 받아 인력 규모를 축소했다. 작년 은행권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해 2000여명 이상이 줄였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비대면의 투자를 늘리겠다고 예고했고 점포 통폐합도 계속 진행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도 신규 채용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예상보다 약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