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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지원자들이 정문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삼성, 올해 상반기 마지막 공채, 하반기부터 계열사별 채용 진행될 듯
삼성 입사 노려온 취준생들 갈피 잡지 못해 혼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삼성 그룹 공개채용이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2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삼성은 그 직후 미래전략실 해체 등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쇄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쇄신안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각 계열사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쇄신안이 실행되다면 그룹이 진행하던 삼성 공개채용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앞으로는 각 계열사 별로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거세지는 삼성발 '개혁태풍'에 삼성입사를 목표로 삼아온 취업준비생들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삼성 공채는 2월 계열사별 필요 인력을 파악한 뒤 채용 규모를 정하고, 3월 공고를 내고 채용을 진행한다. 이어 4월에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다. 이후 면접과 건강검진을 통해 최종 합격을 결정한다.
삼성그룹 ‘쇄신안’으로 공개 채용이 없어진다면 GSAT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계열사별 다른 GSAT를 만들어 적용하기에는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7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향후 계열사별로 채용방식이 달라질지, 기존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 “GSAT 존속 혹은 폐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쇄신안 관련 다양한 뉴스가 쏟아지면서 삼성 취업 준비생들이 혼란을 겪을까봐 염려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쇄신안 자체가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에 채용 방식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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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성 미래전략실 폐지로 인한 채용 정보를 물어보는 글이 게재됐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GSAT 사교육업체 “GSAT 없어져도 비슷한 인적성 검사로 대체될 것” 전망
삼성 공채 일정부터 향후 채용방식까지 정확한 채용 정보가 없는 탓에 취업준비생들의 걱정만 늘어나고 있다.
각종 취업카페에는 삼성 채용에 대한 걱정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juni****는 “삼성공채폐지될까? 미전실 해체 때문에 공채폐지될지 걱정이다. 이와 관련된 정보 아시는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취준생들이 모여 이런저런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기존대로 취업을 준비한다는 취준생들이 많았다. 한 취준생은 “아직 확실히 발표난 것이 없기 때문에 무작정 다른 취업준비를 하는 건 무리다. 삼성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계획대로 GSAT 준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AT를 강의하는 한 사교육업체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저희도 오늘 관련 기사들을 관심있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 "삼성 채용 제도가 변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이는 장기적인 관점이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 때문에 올해는 기존 GSAT 방식을 따라 갈 것으로 보인다"며 "100% 예측할 순 없지만, GSAT 강의를 준비하는 입장에 삼성 측에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GSAT가 없어지더라도 비슷한 유형의 인적성 검사는 계속 실시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기대섞인 전망을 했다.
한편, GSAT는 삼성 공채 채용 기준으로,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상식 등 다섯가지 영역에서 5지선다형 총 160문항이 출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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