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170227087946
JOB현장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의 ‘진짜 이유’

글자확대 글자축소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2.27 11:27 ㅣ 수정 : 2017.02.27 16:58

▲ tvN 드라마 '미생'에서 '안영이(강소라 분)'가 월급 통장을 확인하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안영이의 첫 월급은 365만원이다. [사진='미생' 방송 캡처]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대기업-중소기업 임금격차 여전, 신입직 평균 연봉 1300만원 차이

한국고용정보원, "내부노동시장의 확립 여부가 임금 격차를 초봉 격차보다 넓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여전히 뚜렷하다. 이는 기본적으로 대기업 직원들의 학력이 중소기업보다 긴 것도 작용하지만, 대기업의 탄탄한 승진제도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4년대졸 정규 신입직 초임을 확정한 국내기업 522개사(대기업 207개사·공기업 12개사·외국계기업 13개사·중소기업 290개사)의 4년대졸 신입직 초임 연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년대졸 대기업 신입직이 중소기업 신입직보다 한 해 1332만원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기업 대졸 신입직의 평균연봉은 385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중소기업은 평균 252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 외 외국계기업은 3464만원, 공기업은 3459만원 수준이었다.
 
지난해보다 격차는 줄었다. 지난해 대기업 신입직 평균연봉은 3893만원으로, 올해 38만원의 연봉이 줄었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지난해 2455만원이었고, 올해 97만원이 올랐다.
 
대기업 신입직 평균연봉은 줄고, 중소기업 신입직 평균연봉은 상승하면서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1438만원에서 1332만원으로 100만원 가량 줄었다. ‘임금격차 감소’라고 하기엔 미비한 수준이다.
 
특히 잡코리아의 조사에서는 기본 상여금은 포함됐지만 인센티브는 제외한 연봉을 기준으로 한다. 인센티브 제도의 경우 대기업은 활성화돼 있지만, 중소기업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센티브를 포함한다면 양측의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승진제도·근무 보상체계의 차이가 임금 격차 심화의 최대 원인
 
이 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초봉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출발점에서 뒤처진 중소기업 직원들이 앞서 나간 대기업 직원의 임금을 따라갈 수 없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한국고용정보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승진 제도’가 임금 격차를 부추기는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팀 김수현 부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임금격차는 1987년 이후부터 확대됐었다”며 “대기업 내부노동시장(internal labor market)의 형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내부노동시장이란 기업 내의 규칙이나 관리가 노동시장의 기능을 대신함으로써 노동자가 승진이나 승급 기회를 외부에서 구하기보다는 내부에서 구하게 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즉 대기업의 경우 근속에 따른 임금상승과 승진 제도 등이 완비된 내부 노동시장이 확립돼있다. 반면 중소기업의 다수는 이 같은 내부노동시장이 확립돼있지 않다는 것이 김 위원의 설명이다.  
 
승진제도가 확립된 대기업에서는 ‘승진’이 동기부여로 작용하므로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길다. 오래 다녀야 ‘승진’의 기회가 있고, ‘승진’을 하면 임금이 더 오른다. 중소기업에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승진제도가 확립돼지 않은 경우가 많고, 장기 근속자의 비율도 적어진다.

이러한 승진 제도의 차이가 임금 규모의 차이로 이어진다. 그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초봉 격차보다 훨씬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근무에 대한 보상 수준 역시 임금격차를 심화시킨다. 근무에 대한 보상 수준 역시 중소규모 사업체가 대기업보다 작다. 이러한 차이는 결국 직원의 이탈 원인이 돼고, 근속연수가 짧아지면서 전체 임금을 줄인다.
 
김 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임금격차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노동시장 내 불평등과 양극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적절한 보상체계와 승진제도를 구축토록해 임금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수익을 확대시키고 보장할 수 있는 중소기업 육성과 관련된 산업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