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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최근 3개월간 중국내 AI 감염환자수 지난해 동일 기간보다 7.15배 증가
최근 3개월 간 중국내 AI감염 사망자수, 지난 4년간 전세계 사망자수의 23% 차지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8.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1월) 홍콩, 대만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크게 늘어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22만 69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국내 상권에는 웃음꽃을 선물하지만 동시에 국민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를 함께 주기도 한다.
국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해 달걀 값이 폭등하는 등 아직 그 여파가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에서 AI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여행객에게 주의 경보를 내렸다.
지난 23일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H7N9형 AI 인체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해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H7N9형AI는 국내에서 유행중인 H5N6형, H5N8형과는 다른 형태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언제 국내로 유입될지는 모른다.
중국내 AI(H7N9) 인체감염 사례는 최근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홍콩보건부와 중국 위생위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총 429명에게 발병했다. 사망한 환자만 99명이다.
이 같은 최근 3개월 간 AI인체 감염 건수는 2015년 하반기에서 2016년 상반기까지 6개월 동안 발생한 감염 건수 121명의 3.5배이다. 따라서 3개월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근 3개월간 인체감염 건수는 지난 해보다 7.15배가 증가한 셈이다.
중국형 AI 바이러스 치사율 34.7%이지만 국내 여행자들 경각심 거의 없어
일평균 3만 1000명의 중국인 입국하지만 '방역조치' 거의 없어
더욱이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H7N9형AI는 치명률(치사율)이 34.7%에 달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2013년 이후 2017년 2월18일까지 전 세계 1227명에게 발생했으며 사망 인원은 잠정적으로 426명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3개월 동안 중국에서 사망한 AI환자만 99명은 지난 4년간 전세계에서 발생한 AI환자의 23%를 차지하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중국내 AI(H7N9) 인체감염 사례는 2013년 처음 발생한 이후, 매년 10월에서 그 다음해 4월까지 계절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당분간 인체감염 사례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H7N9) 바이러스 감염 경로는 감염된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와의 접촉으로 발생하며 사람간 전파는 가족간·의료진 등 제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월 현재 오염지역은 14개로 지정되었으며 저장성, 궁동성, 장쑤성, 푸젠성, 상하이시, 후난성 안후이성, 산둥성, 베이징시, 허베이성, 후베이성, 장시성, 구이저우성, 쓰촨성이 그 대상이다.
이 중에는 한국인이 즐겨 찾는 관광지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베이징이랑 상하이, 후난성은 한국인이 찾는 대표적 관광지이기도 하며 그 외의 지역도 출장으로 많이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면서 “그러나 AI 인체 감염 위험 지역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해선 한국에서 유행하는(H5N6형, H5N8형)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중국에서 번지고 있는 AI(H7N9)에 대해선 대부분 모르는 것 같다”면서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외교부와의 협조를 통해 중국으로 가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출국시 AI 인체감염 예방 및 주의 안내 SNS 문자 홍보를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여행객들의 낮은 위험 의식에 비해 정부의 조치가 미온적인 것이다.
더욱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방역조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 1월 16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위험평가에 따르면 현재 AI인체감염의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 여행객이나 철새를 통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이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하루 평균 입국하는 승객은 지난해 항공기로는 약 26000명, 선박을 통해서 7000명가량이었다.
그 중 AI 오염지역 입국자는 입국장게이트 발열감시 및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받고 있지만 이 많은 사람들을 모두 관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선박의 경우 입국 관리가 항공기에 비해 느슨한 편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