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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33% 억대연봉, 신규채용 최대 걸림돌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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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우
입력 : 2017.02.15 16:45 ㅣ 수정 : 2017.02.15 16:46

▲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금융권 종사자 4명 중 1명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투데이DB


금융권 억대 연봉 비율, 2015년 16.6%서 지난 해 24.8%로 급등 
 
구조조정으로 희망퇴직시켜도 신규 채용 늘지 못해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저금리, 경기불황에도 지난해 금융권 종사자는 4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중 은행이 32.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5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해 9~12월 동안 은행·보험·증권 등 7개 금융권업 138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금융인력 기초통계분석’자료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금융회사 직원 비중은 24.8%였다.
 
연봉이 1억원 이상인 직원 비중은 2012년 9.9%에서 2013년 16.5%, 2014년 19.2%로 늘다가 2015년 16.6%로 꺾였으나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4년 동안 3배 이상 늘은 것이다. 조사대상인 금융사 직원의 64.5%는 연봉이 5000만원 이상이었다.
 
급여 수준별로 따져보면 △연봉 2천500만원 미만 10.2% △2천500만원 이상∼5천만원 미만 25.3% △5천만원 이상 7천500만원 미만 24.0% △7천5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15.7%였다.
 
연봉이 1억원 이상 1억5000만원 미만인 금융권 종사자 비중은 21.4%였고, 1억5000만원 이상이 3.4%였다. 억대연봉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권은 은행(32.9%)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자산운용·신탁(28.8%), 증권·선물(27.5%), 보험(22.6%),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15.2%) 순이었다.
 
하지만 이런 은행의 고액연봉 구조는 신규채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은행들은 이를 인식하고 지난해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신입채용 인원은 늘지 않고 크게 줄었다.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의 신입공채 선발인원은 2015년 2115명에서 지난 해 1230명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은행별로 보면 같은기간 KEB하나은행이 500명에서 150명으로, 국민은행이 420명에서 240명으로, 기업은행이 425명에서 190명으로 채용인원을 줄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70명에서 300명, 200명에서 150명으로 소폭 줄였다. 농협은행만 200명으로 동일했다.
 
시중은행 직원수도 눈에 띄게 감소추세이다. 2012년부터 3년간 매해 3000명씩 늘어났던 시중은행 직원 수는 2015년 45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680여명이 줄었고, 하반기에는 은행권 희망퇴직 등의 여파로 무려 4000여명이 넘게 줄었다. 
 
은행입장에서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고액연봉자를 줄이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액연봉자가 줄어야 신규 채용의 폭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해 두드러졌던 은행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비대면 금융의 강화에 따른 전략적 측면 뿐만 아니라 고액연봉자 구조조정의 효과도 노린 행보인 것이다. 
 
이러한 은행권 채용한파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에 응답한 금융회사는 향후 1년 이내에 총 2886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권이 2015년 같은 조사에서 밝힌 4264명보다 32.3%나 줄어든 규모다.
 
한편, 억대연봉자 비중은 남성이 37.6%, 여성은 9.9%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8배 많았다. 여성은 25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연봉 구간에 40.1%가 몰려 있었다. 이는 여성이 창구업무 등 단순직무에 종사하는 비중과 시간제근로자 비중이 높고, 40∼50대 이상 관리직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30대 직원이 39.1%로 가장 많고 40대(32.1%), 20대(14.9%), 50대 이상(13.3%) 순서였다. 남성은 40대 이상 직원 비율이 60.5%였지만 여성의 경우 27.7%에 그쳤다.
 
학력별로는 대졸 비중이 6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졸(18.5%), 전문대졸(11.4%), 대학원졸(7.9%)의 순으로 많았다. 1년 새 고졸 비중이 3.2%포인트 줄어들고 대졸 이상은 4.2%포인트 높아진 모습이다. 대졸자 전공은 경영·경제가 46.7%로 가장 많았고, 인문·사회 19.9%, 공학 5.3%, 컴퓨터·통신 5.2%, 법률 4.7%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정규직 비중은 91.0%로 국내 산업 전체 평균(67.2%)을 훨씬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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