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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새로운 근무환경을 마련하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침으로 롯데월드타워 오피스에 처음으로 입주한 롯데물산이 13일 '스마트 오피스'의 문을 열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롯데 신동빈 회장, 종이·전선·칸막이 없앤 3無 ‘스마트 오피스’ 롯데물산에 첫 선
경영권 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신동빈 회장의 ‘기업문화 혁신’의 첫 걸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고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애완견을 데리고 출근해도 될 만큼 회사를 가고 싶은 근무환경을 만들어 보자.”
롯데물산이 13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19층에 스마트 오피스의 문을 열면서 내건 기치이다. 이는 단순한 롯데계열사의 행사가 아니라는 게 재계 안팎의 해석이다. 경영권 분쟁 및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혐의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구상를 엿볼 수 있는 변화라는 것이다.
롯데물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무공간은 “새로운 근무 환경을 마련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지시에 따라 스마트 오피스로 꾸려졌다. ‘스마트 오피스’ 콘셉트를 정하고 설계와 공사를 진행하는 데에만 거의 1년이 걸렸다. ‘변동 좌석제’, ‘Wireless’, ‘Paperless’, ‘Borderless’를 바탕으로 임직원간의 소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노트북과 개인 사물함을 배정받아 그날 그날 자유롭게 좌석을 정해 근무하는 자유석을 도입했다.
기존 전통적인 방식의 부서(팀)별 사무실 구획과 직급 중심의 수직적인 좌석 배치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자율근무를 바탕으로 설계된 사무실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자유롭게 휴식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사무실 한 가운데 설치된 ‘핫 데스크’는 필요하면 누구나 언제든 모여 함께 일하고 논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포커스룸’과 자유로운 휴식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카페 형식의 ‘라운지’도 구성됐다.
임직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안마기가 설치된 ‘비타민룸’과 임산부와 모유 수유 여직원들을 위한 ‘맘편한방’도 별도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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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물산 스마트 오피스에 놓인 '핫데스크'에서는 언제나 함께 모여 일하고 논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롯데물산
전망좋은 창가는 직원 휴식공간, 임원실은 사무실 중간에 배치
임원 집무실도 권위의 상징에서 소통의 상징으로 변신했다. 일반적으로 사무실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창가 쪽 자리에 자리 잡았던 임원들의 집무실은 사무실 공간 가운데로 옮겨졌다. 전망이 좋은 창가 쪽 자리에는 직원들의 좌석과 휴식 공간들이 배치됐다. 특히, 임원 집무실의 외벽은 직원들과의 장벽을 없애는 취지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로 제작됐다.
롯데물산 최영 홍보팀장은 13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신동빈 회장의 ‘스마트 오피스’ 구상에 따른 첫 공간이 롯데물산이 됐다”며 “스마트오피스로 옮긴 후 직원들 분위기도 한결 자유로워졌다. 탁 트인 공간에서 직급별 서열식 문화가 아니라 자유롭고 열린 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의 ‘스마트 오피스’가 다른 계열사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올해 상반기 롯데월드타워로 입주할 롯데그룹과 롯데케미칼의 사무실은 스마트 오피스 공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 외에 위치한 다른 롯데그룹 계열사의 스마트 오피스 전환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것이 롯데물산 측 설명이다.
한편,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각각 롯데월드타워 20층과 114층에 집무실을 입주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롯데물산 측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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