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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미국 청년실업률 2010년 18.4%서 2016년 10.4%로 급락
한국은 10.7%로 5.6%에 그친 일본의 2배 수준 기록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청년 실업률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만 지속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발표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따르면, OECD 소속 선진국들의 전체 실업률 추이는 2014년 7.4%에서 2016년 6.3%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만 15-24세) 역시 지난해 OECD 전체는 13%로 전년대비 0.9% 하락했다.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국의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고용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은 장기 불황으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던 취업 빙하기에서 탈출한 분위기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든 일본은 지난해 노동시장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다. 그 결과 청년실업률은 5.6%를 기록했다. OECD 전체 국가 중 가장 낮다.
미국 청년 실업률은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2010년 18.4%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10.4%까지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과 비슷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내 일자리 위기'를 강조하면서 전방위적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내 청년들의 고용사정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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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은 청년실업률이 상승해 지난해엔 10.7%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2% 오른 수치다. 16년 만에 미국 청년실업률을 역전했고, 일본에 비해서도 두 배를 기록한다.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2013년(9.3%)부터 4년째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을 제외하면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터키 등 5개국만 2015년까지 3년 동안 꾸준히 청년실업률이 증가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청년실업 문제가 모든 국가의 문제라고 하지만, 미국·일본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에선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청년실업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OECD의 청년실업률 대상은 만 15~24세로 공통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청년 취업 연령대가 갈수록 늦춰지는 사실에 근거하면 실제 청년실업률은 훨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후반 실업자는 2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5000명 늘었다.
20대 후반 실업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청년들이 ‘스펙’을 쌓느라 대학 졸업 시기를 늦추는 것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것 역시 실업률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