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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취업 증가율 고착화, 30대 줄고 50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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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2.13 12:09 ㅣ 수정 : 2017.02.13 12:25

▲ 중장년 여성 근로자들이 대형마트 계산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0대보다 50대이상이, 남성보다 여성이 취업이 더 잘된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지난 해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취업율의 양극화' 현상 지속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7년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시근로자(상용직 임시직)의 취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체 피보험자수는 125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8만 9000명(2.4%)가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 체감 실업률은 22%를 넘어섰다. 청년층이 고용한파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자가 증가한 데는 '비밀'이 있다. 세대별, 성별, 기업 유형별 취업율의 격차로 인한 결과이다. 

즉  20~30대보다 50~60대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취업이 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 같은 취업율 증가추세는 지난해에도 두드러졌던 현상이다. 

질좋은 일자리를 찾는 청년층은 만성 실업에 시달리고 중소기업이라도 달려가는 중장년층의 서로 다른 구직 행태로 인한 취업율의 양극화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 연령별 고용보험 피보험자 ⓒ뉴스투데이



50대는 취업자수‧60대 취업증가율 최고...고령화 시대의 소득활동 지속이 원인 
 
50대는 가장 많은 수의 피보험자가 증가했다. 2017년 1월 50대 피보험자는 13만 4000명(5.9%)이 증가했다. 60세 이상은 10만 3000명이 증가해 10.2%의 증가율을 나타났다. 연령대별 따지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30대 취업 증가율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30대 피보험자는 전월대비 -1.1% 하락해 3만 8000명 감소했다. 39대가 연령별 유일한 감소세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중 29세 이하는 1.6%, 40대는 1.7% 증가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팀 이재성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다른나라보다 고령화의 속도가 빠르지만 노후소득보장제도가 성숙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 참여해 소득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제조업 규모별 피보험자 증감 ⓒ고용노동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채용이 4배이상 많아...취업률 증가는 중소기업이 견인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더 많은 인원을 채용했다. 사업장 규모별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300인 미만에서 23만 7000명(2.7%)이 증가했다. 반면 300인 이상에서는 5만2000명(1.6%)만이 증가했다. 300인 미만 규모 기업의 채용이 300인 이상 규모 기업보다 4배 이상 많은 인원을 채용한 셈이다.
 
제조업에서는 기업 규모별 채용 양극화가 더 뚜렷했다. 제조업은 300인 미만에서 2000명(0.1%) 증가했다. 반면 300인 이상에서 3000명(-0.3%) 감소했다. 대규모 사업장의 감소폭이  중소 사업체의 증가폭 보다도 더 컸다. 전년동월대비로 비교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율의 하락폭은 300인 미만이 더 두드러졌다. 전년동월대비 300인 미만 규모의 피보험자 증가율은 2016년 1월 4.5%에서 올해 1월 2.7%로 1.8%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300인 이상 규모의 피보험자 증가율은 지난해 1월 1.8%에서 올해 1월 1.6%로 0.2% 포인트만이 감소했다. 300인 미만의 규모가 300인 이상 규모보다 더 많은 채용을 하고 있지만, 채용감소세는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성별 피보험자 증감 추이 ⓒ고용노동부



여성취업율 증가는 '통계학적 착시 현상'...고용안정성이 낮아 취업율 증가 
 
올해 1월 남성보다 여성 취업이 강세를 보였다. 남성 피보험자는 전년동월대비 10만 9000명(1.5%) 증가했고, 여성 피보험자는 18만명(3.6%) 증가했다. 남성 증가율의 2배를 넘어섰다.
 
여성 채용 비중은 꾸준히 상승세다. 여성 피보험자 비중은 2015년 1월 40.2%에서 2016년 1월 40.8%로 0.6% 포인트 올랐고, 올해 1월 또 다시 41.3%로 전월대비 0.5% 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윤정혜 전임연구원은 “여성의 고용보험 취득률과 상실률이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이는 여성의 노동이동이 남성보다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빈번한 노동이동으로 인해 여성 피보험자의 평균 근속기간이 남성보다 짧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이러한 남녀간 근속기간의 차이는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의 영향도 포함돼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피보험자의 평균 근속기간도 여성은 2015년 3.4년, 남성은 5.5년이었다. 여성의 노동이동이 빈번하면서 채용빈도도 빈번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취업증가율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앞서는 통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따라서 여성의 높은 취업 증가율은 '통계학적 착시현상'으로 지적된다. 여성이 고용현실이 남성보다 열악해질수록 취업 증가율만 증가하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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