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170208087570
지금 일본에선 (48)

‘가짜뉴스’를 통해 격화되는 반한감정

글자확대 글자축소
김효진
입력 : 2017.02.08 20:13 ㅣ 수정 : 2017.02.08 20:18

▲ 일본 방송에서 한국에 관한 페이크뉴스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일본TV 캡쳐]


전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페이크뉴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지난 11월,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서 유통되고 있는 페이크뉴스(가짜뉴스)를 추방하겠다고 선언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페이크뉴스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기사를 작성하여 인터넷을 통해 유포함으로써 특정인이나 기업에 관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이용된다. 상업적으로는 해당 뉴스의 클릭에 따른 광고수익을 목적으로 한다.

온라인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와 빠른 전달속도로 인해 사람들이 각 정보의 진위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맹점을 노리고 있는 것인데 일본 내에서는 반한감정과 결합되어 믿기 힘든 페이크뉴스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일본인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강간사건 발생

올해 1월 일본인들 사이에서 분노를 일으키며 반한감정을 극대화시킨 뉴스가 있었다. 바로 서울 시내를 여행하고 있던 일본인 소녀 2명을 한국인이 강간하였으나 무죄판결을 받고 사건이 종결되었다는 뉴스였다.


해당 기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2만회 이상 공유되었는데 지난 1년간 한국과 일본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기사 중에서 7번째로 많은 공유횟수를 기록했다.

일본 여론은 반한감정에 들끓었고 결국 메이저 언론들이 해당 사건을 취재하였으나 페이크뉴스인 것으로 결론났다. 검증에 들어가기 전까지 많은 일본인들이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고 심지어 해당 기사는 엉터리 한글버전까지 만들어져있었다.


기사가 작성된 블로그 운영자는 25세의 무직 일본남성

해당 기사는 한국과 관련된 뉴스만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블로그에서 최초 게재되어 확산되었는데, 블로그 내의 모든 한국 관련 기사들이 거짓으로 가득했다.

상기의 강간사건 외에도 한국해군이 중국국적의 잠수함에 나포되어 격침되었다거나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들이 폭도들에게 구타당하여 사망하였다는 뉴스 등이 있었다. 물론 모두 거짓이다.

해당 블로그의 운영자는 25세의 일본 남성으로 밝혀졌으며 페이크뉴스를 만든 목적은 기사 확산에 따른 광고수입이 목적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좋은 뉴스보다는 감정을 자극하고 분노를 일으키는 뉴스를 주로 공유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일본인들을 자극하기 쉬운 한국을 타겟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실제 피해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집중

페이크뉴스의 확산에 따른 문제점 중 하나는 기사내용을 정말로 믿고 이에 대한 분노를 현실에서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경쟁 당시에 워싱턴DC에 있는 한 피자가게에서 아동매춘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 과정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관여되어 있다는 말도 안되는 페이크뉴스가 퍼져나갔었다. 이를 믿은 한 미국인이 해당 피자가게를 방문하여 총격을 가하는 사건으로까지 발전했었다.

일본처럼 극우주의자들이 공개적으로 거리행진을 하며 노골적으로 혐한감정을 드러내는 곳이라면 페이크뉴스에 따른 2차 피해는 더욱 심각해진다.

필자는 도쿄에서 근무하는 한국직장인들의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매월 이루어지는 정기모임을 1월에는 취소하였다. 페이크뉴스와 여론악화에 따른 안전을 고려하여 내려진 결정이었다. 일본이 비교적 치안은 안전하다고 하나 안심할 수는 없었다.


전세계적인 페이크뉴스 제재가 일본에서도 본격화

이처럼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페이크뉴스에 대한 폐해가 계속되자 구글과 페이스북같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하였다.

구글은 일본어 검색의 품질향상을 위하여 웹사이트의 품질평가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정보검색 시에 저품질의 공유기사보다는 오리지널인 동시에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는 고품질 기사를 상위에 표시되도록 알고리즘을 바꾸는 것이다.

페이스북 역시 자체개발한 인공지능을 통해 페이크뉴스를 1차 선별하도록 하였으며 해당 기사 등을 공유하거나 링크로 이동하고자 할 경우에는 해당 기사의 문제성에 대한 경고메시지가 뜨도록 조치하였다.

하지만 페이크뉴스 차단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기 때문에 언제 다시 반한감정을 담고 있거나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사가 발생·확산될지는 알 수 없다. 부디 거짓정보들이 일본을 포함한 해외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에게 해가 되지 않길 바란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