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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신동빈 회장 발언에 따르면 오히려 신규채용은 '5000~1만명 명' 감축?
대기업들의 상반기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도 올해 상반기 1만 5800명 규모의 신규채용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 1위인 삼성그룹도 올해 1만 4000명 규모 채용이 예견되는 가운데 롯데의 1만5800명 채용은 주요 대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밝힌 '5년내 신규채용 7만명' 계획과 연관지어 계산을 해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는 지적이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의 발언은 '계산 착오'이거나 '신규채용 감축의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해 10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신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경영방침으로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경영목표를 성장전략에서 ‘양적 성장’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하면서 5년내 7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 동안 1만 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5년 간 롯데그룹의 채용규모는 8만명에 육박한다. 지난 4년만 따져봐도 매년 1만 5000명 이상을 신규채용했다. 롯데그룹은 2012년 1만5600명, 2014년 1만 5650명, 2015년 1만 5800명 규모로 인력채용을 해왔다.
신 회장 발언대로 향후 5년 동안 7만명을 뽑는다면, 지난 5년 보다 5000~1만명을 덜 선발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5년간 7만명 채용' 계획은 결코 신 회장이 ‘국민대사과’를 하는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내용이 아니다. 롯데가 향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용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게 당시의 취지였기 때문이다.
결국 신회장은 고용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5년간 7만명 고용'을 선언했으나 실제로는 "앞으로 고용을 줄이겠다"고 말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따라서 신 회장이 계산 착오를 한 것이라면 롯데그룹이 정확한 고용 증대 계획을 다시 수정해 발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롯데 측 “채용규모 적어졌다고 볼수 있지만 기존 채용 규모 유지가 방점”해명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7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산술적인 숫자로는 일자리가 줄었다고 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롯데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을 봐도 올해 채용을 늘린다는 소식이 없다"면서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향후 5년 동안 7만명 채용을 유지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어려워져도 약속한 신 회장이 7만명 채용 약속은 지키겠다는 해명이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2017년에도 1만 5800명 수준으로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017년 채용 규모나 일정 등은 내부 논의 중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 각 계열사별로 필요 충원 인원규모를 파악해 전체 일정을 잡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며, 상반기 채용 일정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월 말~4월 초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