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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등 3대 악재 선제적 대응 위해 전격적인 임원 인사 단행
올해 채용 규모는 '기저 효과' 등 감안해 확대 가능성…취준생들 역사 에세이 등 준비요망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최순실 사태'로 경영 활동이 주춤했던 현대·기아차 그룹이 경영 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지난해 연말부터 미뤄왔던 임원인사를 6일 단행했다. 2017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도 예년과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연말 임원인사를 진행해 왔었지만 올해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으로 임원인사 발표가 나지 않고 있었다. 신입사원 채용 계획 역시 비슷한 이유로 미정이었다. 일각에선 특검이 끝나고 이뤄질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최저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788만 26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년 만에 5조원대로 떨어졌다.
임원인사 실시와 신입사원 채용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리스크', 대내외적 불확실한 요인들로 인한 환율 변동, 내수 부진 등 3대 악재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6일 현대·기아차 176명, 계열사 172명 등 총 348명 규모의 2017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전년 대비(2016년 368명) 5.4% 감소한 규모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내수시장 위축 등을 고려해 인사 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정기 인사는 전문성을 갖춘 신임 경영진 선임, 미래 기술 연구개발 부문 강화, R&D 최고 전문가 육성을 위한 연구위원 임명 등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혁신을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도 다음 달부터 진행한다. 정확한 일정과 채용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다. 앞서 연초에 한국고용정보원은 몇 년째 자동차 산업 고용 증감률이 0%였던 것을 감안, 올해는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자동차 산업 고용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825만대를 판매 목표로 공격적인 계획을 세웠다. 회사가 잡은 목표 중 최대치로, 이는 작년 목표치보다 12만대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 연속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현대차의 행보 역시 채용 규모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부터 인적성검사와 별도로 역사에세이를 평가하고 있다. 두 개 문항 가운데 한 문제를 700자 이내로 30분간 작성해야 한다. '세종대왕님께서 한글을 창제하실 때의 상황과 연계하여 한글 창제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서술하시오'(2016 하반기)와 같은 문제가 출제 된다.
단순히 역사 지식에 답하는 것이 아닌, 역사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지혜를 현대차의 성장전략과 논리적으로 연결시키면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 취업준비생들의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 현대차 공채는 3월 2일에 실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