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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NTT로부터 분사(分社)된 무선통신사업 전문기업
일본 내 무선통신 사업자는 크게 3개 기업으로 나눠진다. 2016년 6월 기준으로 NTT도코모가 4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KDDI와 소프트뱅크가 각 29%와 25%의 점유율로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실제 가입자 수는 약 7000만 명을 넘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느 도시의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통신사 대리점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NTT도코모라는 회사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NTT(Nippon Telegraph and Telephone Corporation, 일본전신전화 주식회사)의 이동통신사업 부서였으나 NTT의 민영화 이후 일본정부의 조치에 의해 이동통신사업부서가 분사(分社)되어 현재의 NTT도코모가 되었다.
하지만 NTT는 현재도 NTT도코모 발행주식의 63%가량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로 계속 남아있는 상황이며 NTT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NTT도코모가 담당하고 있다.
docomo의 의미는 ‘DO COmmunications over the MObile network'의 앞 글자를 가져와서 만들어졌는데 일본인조차도 이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 회사연혁 = 1952년 특수법인 일본전신전화공사가 설립되고 일본 내에 본격적인 전기와 통신사업이 개시되는데 1985년에 민영화가 진행되며 일본전신전화공사가 일본전신전화 주식회사(현 NTT)로 바뀌게 된다.
당시까지는 휴대전화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는데 1987년에 일본에서는 NTT가 처음으로 제 1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
1990년 일본정부에 의해 NTT로부터 이동통신부서의 분사(分社)조치가 결정되고 이에 따라 이듬해 NTT로부터 이동통신 부서만 떨어져 나와 NTT도코모가 처음으로 설립된다.
분사 된 이후 이동통신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게 되는데 1993년에 100만 명이던 계약자 수가 4년 만인 1997년에 1000만 명으로 증가하였고 다시 1년 만인 1995년에 2000만명을 돌파한다.
그 후로도 한번도 1위의 자리를 뺏기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늘려왔고 2016년 기준 누계 가입자 수 7000만명을 넘기게 된다.
△ 매출 및 급여·대우 = 2016년 3월 결산 기준으로 매출 4조 5271억엔, 영업이익 7830억엔, 순이익 5612억엔을 기록하였다. 통신망 설치 이후에는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는 무선통신사업 특성상 제조업 등과 비교하여 영업이익과 순이익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초임수준은 학사는 20만9000엔, 석사는 23만4000엔, 박사는 28만3000엔 수준이며 상여금과 보너스는 비공개이다.
직원의 평균연봉은 848만엔으로 3550개의 상장기업 중 188위, 정보통신업종 기업 361사 중에는 26위로 상위권에 속해있으며, 정년까지 받게 될 총 임금액은 3억 1972만엔으로 상장기업 중에는 130위, 정보통신업종의 기업 중에서는 24위에 위치한다.
매년 꾸준히 증가한 금액이기는 하나 라이벌 기업인 KDDI와 소프트뱅크에는 조금 못 미치는 급여라고 할 수 있다.
여름휴가는 5일, 연말휴가는 6일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가는 20일이 제공되어 평균적으로 18.7일이 소비되어 사용률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육아휴직은 자녀가 만 3세가 될 때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간병휴직은 1년 6개월 정도를 제공하고 있다.
△사원 및 업무환경 = 2015년 기준 7344명이 재직 중에 있으며 이 중 남자사원이 5897명으로 80%, 여자직원이 1447명으로 20% 비율로 근무하고 있다. 남자직원은 영업과 기술직이 많은 편이고 여자직원은 사무와 서비스직이 많다보니 근속연수에 차이가 큰 편인데 남자직원은 평균연령 40.2세에 근속연수 17.3년인 반면에 여자직원은 평균연령 36.1세에 근속연수 13.7년으로 여성들의 퇴사가 빠른 편이다.
해외에는 평균 100명 가량을 파견하고 있는데 미국이 40여명으로 제일 많고 동남아시아와 유럽에 각 20명, 15명 정도를 파견하고 있다.
직원의 평균 잔업시간은 월 24.8시간이며 사내에 노동조합을 구성하고 있다. 일본전화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된 NTT에서 분리된 회사이기에 타 기업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다. 승진에 있어서 아직은 연공서열이 중시되고 업무스타일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또한, 여성들의 관리직 승진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경력사원보다는 신입사원을 채용하여 단계에 맞춰 육성하는 편이기에 업무습득이 안정적인 반면 외국인사원 채용에는 아직 적극적이지 못하다.
△ 채용정보 = NTT도코모가 원하는 인재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 큰 장애물을 극복하고 마지막까지 열정을 갖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매년 3월부터 채용이 시작되어 8월부터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내정이 시작된다. 주로 3월에서 7월 사이에 1) 이력서제출과 2) 적성검사가 실시되며 8월이 되면서 3) 면접 등을 통해 최종심사에 들어간다.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1) 열정과 2)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 3) 문제해결력과 4) 창조력 및 5) 사고력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2015년 입사기준으로 총 225명이 채용되었고 학사졸업자는 문과, 석사졸업자는 이공계 전공자가 많이 채용되었다. 225명 중 남자는 152명이었고 여자는 73명이었다.
입사 후에는 주로 각 지점에서 연수를 받게 되는데 사무직은 연수지점에 그대로 배치되어 2~3년간 근무한 뒤에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술직은 수개월의 연수가 끝나면 전문부서로 재배치된다.
△추천유형 : 통신관련 업무만을 수행하며 장기적인 일본생활을 계획하는 자
NTT도코모는 장단점이 너무나 분명한 기업이다. 장점이라면 일본 내에서 확실한 점유율을 장기적으로 유지해왔고 앞으로 지켜갈 가능성이 높기에 기업이 안정적이고 무선통신사업에만 기업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질 확률이 적다는 점이다.
반대로 단점이라면 라이벌기업들이 본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장기적인 수입원을 다양화해가는 것에 비해 통신사업에만 집중하다보니 수익구조가 다양하지 않고 기업의 발전에 언젠가는 한계가 올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네덜란드와 영국, 미국 등에서의 연이은 통신사업 투자실패를 통해 내수 외에는 사업수완이 부족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결국 NTT도코모는 활발한 신규사업 및 해외진출을 통한 도전과 확장보다는 일본 내에서 본래의 업무에 집중하며 안정적으로 내수점유율을 지키는 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최근 5년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증명해준다.
이 점은 사람에 따라서 안정적이고 건실한 기업으로 판단할 수도 있고 소극적이고 잠재적 위기를 품은 기업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전자와 같이 생각하는 취업준비생에게 NTT도코모는 충분히 매력적인 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