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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선 (35)

실적부진과 경영재건 등의 이유로 정규직 줄이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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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16.11.28 11:25 ㅣ 수정 : 2016.11.28 14:01

▲ 실적부진과 경영악화에 따른 피해는 결국 사원들이 받게 된다. 이번에는 정규직사원을 가장 많이 감축한 일본기업들을 알아보자. ⓒ일러스트야


실적부진과 경영재건 등의 이유로 정규직을 줄이는 기업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지난 기사에서는 정규직 사원들을 늘린 일본기업들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모든 회사가 이들처럼 순조롭게 매출과 사원 수를 늘리며 성장할 수는 없다.
 
특히 작년 겨울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도시바의 부정회계는 결국 정리해고와 구조개혁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1만 명이 넘는 사원이 해고되며 회사도 직원들도 큰 피해를 감내해야 했다.
 
이번에는 5년 전과 비교하여 정규직원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 1~5위를 꼽아보았다. 이러한 사원 감소는 기업의 실적부진과 사업축소를 의미하므로 취업준비 시에 반드시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1위. 파나소닉(パナソニック株式会社)

 
1918년에 설립된 파나소닉은 소니, 도시바 등과 더불어 일본 굴지의 전자제품 메이커로서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었다. 하지만 이후 가전제품 분야에서 삼성과 LG 등에게 점유율을 빼앗기며 급격히 사업이 축소되었고 2013년을 기점으로 기업용 제품·서비스(BtoB)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2010년 35만 4000여명이었던 사원은 5년 뒤에 13만명이 줄어 25만 4000명으로 축소되며 정규직 사원감소 기업 1위에 선정되었다. 평균적으로 매년 2~3만 명을 대규모로 정리했다는 의미인데 경영재건에 따른 자회사 매각과 관련사업 정리가 그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기업 입장에서 놀랍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사원감소 전이든 후든 모든 사원이 100% 정규직으로 계약직은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2위. 일본전기(日本電気株式会社, 약칭 NEC)
 
1899년 설립되어 유·무선 통신기기, 컴퓨터 및 IT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일본전기는 2010년에 자회사였던 NEC일렉트로닉스가 다른 회사와 합병을 통해 분리되면서 사원수가 크게 줄었다.
 
2010년 14만 2000여명이었던 사원 수는 5년 뒤에 9만 9000명으로 감소하며 사원 4만 3000명이 축소되었다. 그리고 파나소닉과 마찬가지로 NEC 역시 모든 사원이 정규직으로 계약직은 존재하지 않는다.


3위. 소니(ソニー株式会社)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기업이고 한 때는 고급 가전제품의 대명사였던 소니가 정규직사원을 많이 줄인 기업 3위로 선정되었다. 1946년에 설립되어 90년대까지 영상·음향가전에서 독보적 브랜드로 군림하다가 이후 한국과 중국 등에 밀리며 추락한 것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Top 100 Brand Lovelist’에서 세계 9위를 기록하였고 현재도 많은 일본 직장인들이 이직처로 선망하는 기업랭킹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16만 8000명이었던 사원 수는 5년간 소니가 부진사업 등을 처분하며 3만 6000명을 정리하였고 최종 13만 2000명으로 줄어들었다. 1,2위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이 13만 2,000명은 전원 정규직이다.


4위. 히타치제작소(株式会社日立製作所)
 
1920년에 설립되어 정보통신, 전력, 전자제품, 중공업, 금융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히타치는 연매출 10조엔(한화 약 110조원)을 자랑하는 초거대기업이다.
 
일본 내의 모든 분야를 통틀어서 사원수가 제일 많은 기업이 도요타이고 히타치가 그 뒤를 이어 2위이다. 자회사만 947개, 지분을 가진 회사만 231개로 총 1178개 회사를 산하에 두고 있는데 그 규모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을정도로 거대하다.
 
히타치는 5년간 2만 3000명의 정규직을 감원하였고 그 결과 정규직 사원 33만 7000명(전체 비율의 87%), 비정규직 사원 4만 9000명이 남아있다.



5위. 후지쯔(富士通株式会社)

 
후지쯔는 1935년에 설립되어 IT 서비스와 정보처리 시스템 및 가전제품의 제조·판매 사업을 전개하여 왔다. 세계 100개국 이상에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2015년 결산기준 연매출 4조 7500억엔(52조원)을 기록하였다.
 
일본 내 취업희망기업조사에서 항상 IT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 측도 2011년부터 [Challenge & Innovation 채용](인생을 살아오며 어느 분야든 높은 실적을 거둔 인재를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인재채용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후지쯔는 지난 5년간 총 1만 3500명의 정규직 사원을 감원하여 현재는 정규직 16만명(전체의 90%), 비정규직 1만 7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정규직을 감원시킨 1~5위 기업은 모두 전자제품 메이커
 
5년간 정규직 사원을 감축한 많은 기업들은 파나소닉과 소니처럼 부진한 사업을 매각하고 경영재건을 실시한 회사들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전자제품 사업을 전개해왔던 기업들이다. 이는 엔저와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정규직 사원을 계속 증원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기업들과는 확실히 대조적이다.
 
이번 기사는 취업준비생들이 회사에 대한 분석은 물론 업계에 대한 분석도 필요로 하는 좋은 예시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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