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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DB
전남, 해남, 경기 등 5개 시·군 확진
2014년 AI 당시 치킨집 매출 40%까지 떨어져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AI(조류인플루엔자)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연말특수를 기대했던 치킨집과 오리요리 전문점, 그리고 양계농장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대 닭 산지인 포천지역까지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전국으로 번질 것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2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AI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등급을 격상시켰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충북 지역 농가에서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지난 23일까지 AI로 확진된 지역은 전남 해남과 무안, 충북 음성과 청주, 경기 양주 등 5개 시·군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양주시에 이어 포천시 또한 AI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2일 영북면에 위치한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중인 닭 65마리가 폐사해 의심신고를 한 것이다. 간이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타났지만 정밀검사 결과는 24일 중으로 나와 기다리는 상황이다.
특히 포천시는 전국 최대 닭 산지로 닭 사육 규모는 경기도 전체의 20%에 육박하며 전국적으로는 7~8%를 차지해 수도권 내 우려감은 더 커지고 있다.
우려감은 양계 농장에서 번져 닭, 오리 요리 전문점까지 퍼지고 있다. 처음 AI가 발생된 것은 2003년으로 당시만 해도 치킨업계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 큰 타격을 입었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설 연휴를 앞두고 AI가 발생했었다. 이 때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전국 닭·오리 취급업소(서울시 268개소·지역 1409개소)를 대상으로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 매출이 평균 40.5% 감소했다고 밝혔었다. 당시 동계올림픽 특수 기간이었음에도 AI로 인한 매출이 절반가량 뚝 떨어진 것이다.
때문에 치킨집과 오리요리전문점 또한 과거와 같은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AI에 걸린 닭이나 오리가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음식을 가공해 섭취할 경우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자체가 열에 약해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만 가열해도 사멸하므로 가열 조리한 음식을 통해서는 감염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국 모든 시·도가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을 설치해 방역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며 AI발생 지점과 인접한 재래시장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 유행하는 H5N6를 포함해 국내에서 AI가 인체에 감염된 사례는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인체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예방을 위한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눈·코·입을 손으로 만지는 것을 피하는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며 가금류 사체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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