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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 신진 연구자 수상자 쿠미코 타츠미, 김미주, 첸유 (하)동물실험반대 퍼포먼스 [사진=러쉬]
명백한 과학적 근거 없이 실행하는 ‘동물실험’ 이젠 그만!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영국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가 지난 18일 CGV청담씨네시티에서 동물대체실험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2016 러쉬 프라이즈 아시아’를 개최했다.
올해로 5회 째를 맞은 ‘러쉬 프라이즈’는 영국의 화장품 브랜드 러쉬가 매년 총 5개 부문(과학, 교육, 홍보, 로비, 신진연구자)에서 동물실험 근절과 대체실험 활성화에 기여한 이들에게 매년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시상식이다.
러쉬 프라이즈는 동물실험반대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이 땅에서 동물실험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이번 러쉬 프라이즈는 총 34만 2천 파운드(약 5억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또한 올 해는 ‘러쉬 프라이즈 아시아 시상식’을 선보이고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했다. 그 자리에서 국내 첫 수상자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었다.
‘러쉬 프라이즈 아시아’는 러쉬 프라이즈와 마찬가지로 동물대체실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아시아의 개인 또는 단체에게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으로, 수상자에게 총 3만 파운드(약 46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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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러쉬]
우리가 모르는 동물실험에 관한 사실…‘드레이즈’ 실험이란?
동물 실험 중에 가장 대표적으로 시행되는 ‘드레이즈’ 실험은 선천적으로 순하고 저항을 쉽게 하지 않는 토끼를 대상으로 화장품 실험을 하는 것이다. 그 어떤 명백한 과학적 근거 없이 그저 인간보다 독성에 민감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 때문에 ‘드레이즈’라 불리는 실험이 자행된다.
이 실험은 토끼 눈에 화학 물질을 넣고, 눈을 깜빡이지 못하게 고정시키고서 반응을 지켜보는 실험으로, 예민한 동물인 토끼는 이 과정에서 고통에 발버둥 치며 등뼈나 목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토끼뿐만 아니라 애완견으로 사랑받는 종도 동물실험에 쓰이고 있다. 동물실험의 대상이 되는 ‘비글’은 특별한 이유로 동물실험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워낙 사람을 잘 따르고 인내심이 강하기 때문에 동물실험을 당하고 있다.
‘동물실험’ 유럽에선 영구금지, 반면 한국은?
러쉬는 창립 단계부터 절대로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으며,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까지 동물실험 여부를 철저히 체크하고 있으며, 동물실험반대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 결과 2013년 3월 11일 유럽 내 화장품 동물실험 영구금지 법안이 발효되어 동물실험을 거친 완제품은 물론 원료의 판매 및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하여 호주, 인도, 브라질, 일본,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은 화장품 동물실험을 허용하고 있다. 러쉬코리아는 대한민국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 제정을 위해 동물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과 함께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러쉬 측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화장품 강국인 대한민국 소비자들이야 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동물의 고통 없이 내면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다고 믿는다”며, “동물의 고통 없이 만들어진 화장품을 윤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서 동물실험을 영원히 몰아내자”라고 말했다.
러쉬 프라이즈 아시아 수상자들의 ‘동물대체실험’은 무엇?
18일 열린 시상식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3명의 연구자가 ‘신진 연구자’부문을 수상했다. 신진 연구자 부문은 동물 대체실험을 연구하는 35살 미만의 연구자에게 주는 상이다.
이번에 수상한 한국의 김미주 연구조교수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의 기초과학연구자로 박사학위를 마치고, 졸업 후 치과병원에서 임상치과의사로 활동하며 현재는 치과재료학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으로 기초과학자로 진로를 바꿨다. 김 교수는 치과재료의 생물학적 안전성 평가방법의 개발과 검증에 있어 동물 대체실엄을 연구한 업적으로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일본 오사카시립대학교 쿠미코 타츠미는 간독성 검사를 위한 시험관 시스템의 개발에 기여해 상을 받았으며, 중국의 첸 유는 위생독성학 관련 대체실험 연구개발 진행에 앞장서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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