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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창조경제혁신센터

① 박근혜 정부 핵심 창업 정책, 최순실 연루 3대 의혹으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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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원
입력 : 2016.11.16 12:40 ㅣ 수정 : 2016.11.16 12:40

▲ 지난 8월 진행된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 참가한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 ⓒ뉴시스


(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① 차은택의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임명은 VIP 지시
 
비선실세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국정농단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라 일컬어지는 ‘창조경제’의 본거지인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에도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작성된 ‘미래부 창조경제추진단 전문임기제 신규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추진을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 업무를 관장하는 창조경제추진단 내부에 문화창조융합본부를 신설,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차 씨를 내정한 정황이 포착됐다. 헤럴드경제는 이 같은 의혹을 14일 단독 보도했다.
 
앞서 미래부는 기존 2명의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자리를 3명으로 늘리고 이 자리에 차은택 감독을 단장으로 임명한 것이 최순실의 작품이라는 의혹에 대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추진을 위한 전담기구 신설의 필요성에 따라 개정을 추진한 것 뿐“이라며, “문체부에서 차 씨를 추천해옴에 따라 위촉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문화창조융합벨트 추진을 위해 문화창조융합본부 신설과 함께 차 씨를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내정했다는 사실이 문건을 통해 밝혀짐에 따라 사실상 문화창조융합본부는 차 씨의 개인 조직처럼 운용됐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문화창조융합본부 설립 당시 소속 민간 직원 9명도 차 씨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체부 국장이 겸임하는 부본부장과 소속 공무원 5명을 제외한 인사권이 모두 본부장인 차은택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② 17개 창조경제센터 홈페이지, 차은택 측근이 독점 운영
 
박 대통령 혹은 최순실의 위세를 등에 업은 차은택이 창조경제추진단장직을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장들이 차 씨의 각본대로 움직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태이다.
 
현재 차 씨는 자신의 측근인 김 모씨가 차린 회사 유라이크커뮤니케이션즈가 설립된지 불과 1개월만에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홈페이지 구축 사업을 수의 계약으로 따내 잇속을 챙겼단 혐의를 받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매칭된 15개 대기업들에게 기부금과 펀드 지원금을 강요했다는 의혹 또한 무성하다.  이들 대기업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과정에서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121억원의 기부금을 냈으며, 창조경제혁신센터 펀드에도 투자·융자·보증 명목으로 7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경제 벤처모델 1호 아이카이스트, 부사장은 정윤회의 동생
 
창조경제센터 내부적으로도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평가받던 아이카이스트 또한 부사장이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의 동생인 정민회 씨로 드러났다. 이 회사의 대표인 김성진 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다.
 
201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제1호 연구소기업으로 설립된 아이카이스트는 신생벤처임에도 정부의 아낌없는 후원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진행하는 등 창조경제 벤처모델 1호로 평가받으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회사 대표인 김성진 씨가 회사 매출 규모 등을 부풀려 투자자 40여 명에게 투자금 170억원을 모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데 이어, 회사의 부사장이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의 동생인 정민회 씨로 알려지면서 아이카이스트의  혁신성이 비선 실세 정치권력에 의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검찰 측은 김성진 대표가 투자자를 상대로 모은 170억 원의 행방과 ‘정윤회-정민회-김성진’ 간의 연관성에도 수사의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비선실세 개입 의혹에 가장 큰 문제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던 수많은 핵심 스타트업들이 위기를 맞았다는 점이다.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창조경제센터에 입성한 실력있는 스타트업 인재들에게 남은 것은 센터의 존폐여부 결정을 기다리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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