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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청년층 직장인 70% 창업 희망... 스트레스 없이 적성에 맞는 일 추구
20, 30대 청년층 직장인 70%가 향후 창업을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 시대에 적성에 맞는 일을 오랫동안 하려는 욕구가 높아진 게 그 배경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10일 발표한 직장인의 창업 의식 자료에 따르면,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72.8%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직장인 1542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창업을 생각하는 이유 1위는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52.3%, 복수응답)였다. 현재 다니는 회사의 업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적성에 맞는 직업에 대한 욕망과 관련된 항목은 4위와 5위이다. 4위인 ‘상사 눈치 없이 편하게 일하고 싶어서’(32.2%)와 5위인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어서’(30.9%)는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를 토로한 내용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따라서 직장내 스트레스 없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게 청년 직장인들이 창업을 희망하는 가장 핵심적인 심리라고 평가할 수 있다.
월급보다 큰 경제적 보상이나 부수입 겨냥...100세 시대의 평생직장의 꿈
2위는 ‘정년 없이 평생 일할 수 있어서’(45.5%)가 차지했다. 100세 시대에 구조조정과 조기퇴직에 시달리는 우리 시대 직장인의 자화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응답 내용이다.
3위는 ‘월급보다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가 32.5%로 집계됐다. 6위인 ‘성공하면 큰 보상이 뒤따라서’(26.1%)와 7위인 ‘투잡 등 부수입을 얻기 위해서’(25.1%)를 합치면 경제적인 보상과 관련된 응답이 사실상 가장 높은 빈도수를 차지했다고 볼 수도 있다.
직장인의 꿈은 역시 카페나 베이커리 주인임을 재확인
이번 조사에서는 평범한 청년들의 꿈은 역시 카페나 베이커리 주인이라는 통설이 사실임이 재확인됐다.
계획 중인 창업 분야에 대한 질문에 ‘카페 및 베이커리’(29.2%, 복수응답), ‘음식점 등 외식업’(28.4%), ‘온라인 유통판매업’(19.7%), ‘펜션 등 숙박업’(14.5%), ‘오프라인 유통판매업’(13.3%), ‘모바일 앱 등 IT’(12.2%)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밖에 ‘주점 및 유흥서비스’(8.5%), ‘광고, 홍보 등 마케팅’(7.6%), ‘학원 및 교육서비스’(7.5%), ‘부동산중개업’(7.1%) 등도 순위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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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창업비용은 9986만원
청년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창업 준비자금은 평균 9986만원이었다. 중·장년층이 수억원대를 염두에 두는 것과 대조를 보였다.
창업 자금 마련 방법으로는 ‘저축 등 자기자본’(66.5%, 복수응답)과 ‘은행권 대출’(44.7%)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저축을 통해서 기본적인 자금을 마련하고 부족분을 대출을 통해 조달하려는 계획임을 읽어낼 수 있다.
이밖에 ‘퇴직금’(26.8%), ‘정부 및 유관기관 지원금’(20.7%), ‘가족의 도움’(9.8%), ‘투자 유치’(8.4%) 등도 자금 조달 방법으로 거론됐다.
46.7%는 투잡 계획 중...100명 중 2명꼴로 현재 자기 사업체 운영
창업 시기도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응답자 중 53.3%는 재직 중인 직장을 퇴사한 후에 창업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비해, 투잡으로 창업하는 비율은 46.7%는 직장과 창업을 병행하려는 투잡(Two job)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더욱이 응답자 중 11.7%가 이미 창업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들 중 현재까지 창업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도 19.4%였다. 그렇다면 청년층 직장인 100명 중 2명꼴로 현재 자기 사업체를 꾸려나가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창업과 직장을 병행하는 투잡이 청년세대의 새로운 풍속도로 부상하고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