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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투데이DB]
“이건 아니지!!” 현대인 10명 중 8명 부조리한 상황에 욱 한적 있다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나처럼 평범한 직장인들은 ‘1억 모으기’ 목표를 세우며 열심히 살아가려 하는데, 뉴스에서는 몇 십억 이상의 돈을 아무렇지 않게 요구했다고 하니 허무함과 분노가 치밀며 내가 약자라는 생각이 든다” 중소기업을 다니는 A씨는 이런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으로 온 국민이 분노에 가득찬 요즘 눈에 띄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작년 인크루트 회원 458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양심과 정의감으로 욱한 경험이 있는지 여부’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78%가 ‘사회적 양심과 정의감으로 욱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현대인들은 어떤 경우에 욱하는 감정을 느꼈을까? 1위로는 ‘불합리한 이유로 피해를 보게 될 때(41%)’였으며, 그 뒤를 이어 ‘조직 내 비리를 알게 되었을 때(17%)’, ‘특정인물이 계속 당하고만 있을 때(14%)’가 차례대로 2,3위를 차지했다. ‘정치적 논리 때문에 몸담은 조직이 불합리하게 돌아갈 때(12%)’도 근소한 차이로 순위권 안에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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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크루트]
응답자 88% 소속된 집단에서 ‘나는 약자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야비하고 아부를 잘 떠는 상사가 승진하고, 올바른 소리하고 사람냄새 나는 상사는 승진누락되는 경우가 많다. 말도 안돼는 요구를 하는 상사에게 원칙을 내새워 거부했다가 지옥을 맛봤다. 동료들도 함께 목소리를 낼 줄 알았는데,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나 혼자서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B씨는 익명으로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
B씨처럼 자신이 약자라 생각을 하며 사는 현대인들은 실제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 중 무려 88%는 자신이 소속된 학교, 조직, 기타 소속기관 내에서 스스로를 ‘약자’라고 느낀 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알았을 때(3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한 ‘정치, 라인타기에 능한 동료(주변인)들 때문에 비교될 때(15%)’와 ‘항상 힘든 일, 어려운 상황은 나만 겪는다고 느껴질 때(15%)’가 나란히 다음 순위에 올랐고, ‘빽 있고 잘나가는 팀(부서, 동료)와 비교될 때 (14%)’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이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는 어떠할까? 응답자들은 ‘몸담은 조직에서 약자로 느껴지는 사람들을 대할 때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도와주고 싶지만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지는 못한다(40%)’는 반응을 보였다.
즉, 약자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이 입을 피해를 고려했을 때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되며, 한편으로는 ‘양심의 가책과 정의감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다(27%)’는 답변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연대를 만드는 등 행동에 나선다(25%)’는 의견도 다수를 차지하여, 같은 약자로서 약자들의 상황에 공감하고,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김으로써 상황을 개선해나가고자 하는 의지도 보였다.
같은 맥락으로, ‘약자들 관련 또는 사회적 사건사고를 대할 때 당신은 어떠한 반응을 주로 보이나요?’라는 질문에 ‘(현안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르지만)최대한 나선다(26%)’는 의견이 ‘(현안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르지만)최대한 나서지 않는다(18%)’를 8% 차이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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