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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1. 하반기 공개채용 면접관으로 참여한 김 씨(45)는 한 지원자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실무에 최적화 된 스펙과 이해도, 그리고 면접에서 보여준 인성과 패기까지 모두 마음에 들지만, 면접 당일 40분이나 지각했기 때문이다. 지원자는 자신의 집 근처 정류장에서 타야할 고속버스가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정차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2대의 버스를 놓쳐 늦었다고 해명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어째뜬 면접에 늦고만 지원자를 장고 끝에 ‘불합격’시켰다.
#2. 원하는 기업에 최종 면접을 보고 온 대학생 오 씨(26)는 면접 당시 내뱉은 신조어 때문에 불합격 할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합격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면접 당시 ‘조직생활에서 함께 일하고 싶지않은 동료는 어떤 유형인가’라는 질문에 ‘고답이(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사람)’라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몇몇 면접관이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고 신조어라고 잘 설명했지만 초반에 좋았던 면접 분위기는 썰렁해졌다.
실제로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면접에 늦은 지원자나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줄임말과 신조어를 쓰는 지원자를 ‘꼴불견’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인사담당자 1264명을 대상으로 ‘인사담당자가 뽑은 최악의 꼴불견 면접 지원자 유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면접에 늦는 게으름형 지원자’가 59.5%로 1등을 차지했다.
뒤이어 △회사에 대한 정보도 없이 면접에 임하는 성의부족형 지원자(32.9%) △자신감 없는 태도로 일관하는 무기력형 지원자(30.5%) △면접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과 액세서리를 한 센스 없는 지원자(29.2%)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줄임말과 신조어를 쓰는 외계언어형 지원자(23.6%) △질문과 상관없는 대답만 하는 동문서답형 지원자(22.6%) △이력서에 쓴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지킬앤하이드형 지원자(18.2%) 등이 면접 꼴불견으로 꼽혔다.
이런 꼴불견 면접 지원자들에게는 ‘불합격’으로 대처했다. 꼴불견 면접자를 만난 인사담당자들 중 55.3%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그냥 채용에서 탈락시킨다고 밝혔다.
이 외에 △준비한 질문을 다하지 않고 면접을 서둘러 마무리한다는 담당자가 30.9%였고, △충고해 주고 돌려보낸다(13.1%)는 인사담당자도 있었다.
기업정보 미리 파악해온 지원자에 ‘호감’
반대로 인사담당자는 ‘기업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평소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는 지원자에게 큰 호감을 보였다.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관에게 호감을 주는 면접 에티켓’에 대한 조사에서 50.7%(복수응답)의 면접관이 선택했다.
뒤이어 △ 면접 10분전에 도착(43.1%) △모르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변(35.4%) △ 면접관이 들어왔을 때 일어나서 인사(27.6%) △묻는 질문에만 간결하게 대답(14.2%) △면접 전에 핸드폰은 숙면모드 전환(8.5%)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