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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다양해지고 구체적인 상황 별 접근법, 해답 요구
다른 기업과의 차별적인 질문 통해 직무관련 역량체크
(뉴스투데이=정진용 기자) 기업들이 입사희망자들에게 요구하는 자기소개서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구체적인 직무와 관련한 경험은 물론이고 회사의 업종이나 비즈니스와 관련된 상황을 묻는 사례가 늘고 있어 지원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1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 현대자동차,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의 자소서를 분석한 결과, 자소서 항목들이 예년에 비해 더 구체적이고 비즈니스 상황별 대처능력을 묻는 항목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당 출제하는 자소서 질문은 평균 4.25개로 나타났으며 가짓수도 401개에 달했다. 질문이 길어지고 가짓수가 늘어나는 외형적 변화 외에도 질문의 내용 변화가 더 주목된다.
과거에는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 성장과정 등을 주로 물었다면 최근에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의 접근방식이나 해답을 원하는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GS건설은 ‘GS건설을 프로야구단에 비유할 때 에이스, 4번타자, 벤치 플레이어를 지적하고 그 이유를 제시하라’는 질문을 던졌고, CJ E&M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해당 아티스트의 성공 혹은 실패요인에 대해 생각을 작성하라’는 질문을 포함시켰다.
CJ CGV는 보다 구체적으로 CJ CGV에서 시도된 마케팅이나 서비스를 한가지 제시하고 그에 대한 평가와 개선방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관련회사의 상황을 모르면 도저히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기업별 자소서 질문 길이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SK그룹은 질문의 길이가 평균 125자에 달한 반면 효성은 7자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기업들의 자소서가 더 까다로워지고 있음에도 일단 넣고 보자는 이른바 묻지마 지원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인사담당자 4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5%가 '최근 1년간 채용 시 묻지마 지원자가 늘었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들이 꼽는 묻지마 지원자의 특징은 기업정보를 잘 모르는 유형, 지원분야를 잘못 기재하는 유형, 아예 기업이름을 잘못 기재하는 유형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