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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빗대 GS건설 에이스, 4번타자, 벤치플레이어 찾아라
취업준비생들, “올해 가장 독특한 자소서 항목 될 듯” 이구동성
(뉴스투데이=정진용기자) “프로야구팀에는 각 팀마다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승리를 보장하는 에이스 투수와 4번 타자가 있습니다. 반면 슬럼프를 겪고 있는 벤치플레이어도 존재합니다. GS건설을 프로야구팀으로 비교한다면, 에이스 투수와 4번타자, 슬럼프를 겪는 벤치 플레이어는 각각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지 서술하십시오.”
29일 마감된 GS건설의 자소서 항목이 취업준비생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 기업의 자소서는 입사 동기, 직무와 관련된 경험 등을 쓰는 것이 보통이지만 GS건설의 자소서 항목은 독창적인 대답을 요하는 질문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이 같은 자소서 질문을 내면서 “분석한 의견이나 판단 근거가 객관적으로 드러나게 작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GS건설의 자소서 항목을 접한 취준생들은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도 올해 가장 특이한 자소서 질문이 될 거 같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프로야구 에이스, 4번타자, 벤치플레이어를 GS건설에 어떻게 적용할 지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GS건설에 지원한 한 수험생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일단 프로야구를 잘 알아야 하고, GS건설에서 잘 나가는 사업과 그렇지 못한 사업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핵심인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GS건설의 2분기 사업부문별 매출 총 이익률을 보면, 잘 나가는 사업과 그렇지 않은 사업이 구분된다. 부문별로는 건축(주택부문 포함)이 15%로 이익을 견인했고 인프라도 6.2%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전력은 -15.4%로 이익을 깎아 먹었고 플랜트 역시 -5.9%로 역 주행했다. 국내 마진율은 10.6%, 해외는 –3.7%였다.
이렇게 보면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이 캐시카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에이스에 해당하고, 한 방이 있는 인프라가 4번타자, 실적부진(슬럼프)에 빠진 전력과 플랜트 부문이 벤치플레이어로 추정된다는 것이 취준생들의 분석이다.
GS건설은 2013년 대규모 해외사업 부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후 수년간 부진에 빠졌으나 주택부문 사업의 호황에 힘입어 실적호전에 성공했다.
GS건설의 채용은 서류면접, 인적성검사, 실무면접, 임원면접, 건강검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