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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도 인정하는 착한 회사, 화이트기업은 어디일까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지난 기사에서 사원에게 과도한 업무와 부당한 대우로 유명한 일본의 블랙기업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한국인들이 모두들 알고 있는 유명 대기업들이 상상 이상의 근로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결과를 접하고 적잖이 놀란 독자들도 있을 테지만, 반대로 사원을 위한 안정적인 고용과 복리후생, 높은 연봉을 제공하는 대기업도 많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런 화이트기업들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번 조사를 위해서 ICMA(International Capital Market Association)이 18세부터 65세까지의 일본인 남녀 8500명을 대상으로 210개 대표회사(일본기업 180사, 해외기업 30사)에 대하여 평가를 진행하였다.
일본인이 취직하고 싶어 하는 기업순위 상위는 주류·제과회사
그렇다면 일본인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회사는 어디가 꼽혔을까.
1위는 바로 산토리홀딩스가 선정되었다. 산토리는 1899년 창업하여 오사카에 본사를 둔 양주와 맥주, 탄산음료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한국 소비자들도 마트에서 쉽게 접하는 해외맥주 브랜드로 유명한 회사이다.
2위는 역시 같은 주류 브랜드로서 유명한 기린홀딩스가 선정되었다. 기린홀딩스는 맥주와 기타 주류로 유명하지만 사실 미쯔비시의 그룹회사 중에 하나이다.
이어서 제과 및 유업(乳業)으로 유명한 메이지홀딩스가 일본인이 취직하고 싶은 회사 3위로 선정되었고, 4위로는 자동차메이커 도요타가 인기를 얻었다. 5위는 가전제품 메이커의 파나소닉이었다.
일본인이 취직하고 싶어 하는 해외기업 1위는 보쉬
반대로 일본인들에게 인기 있는 해외기업 1위는 독일의 자동차부품 및 전동공구 메이커인 보쉬(BOSCH)가 선정되었다. 독일에서 1886년에 설립되어 매출 5억 1,500만유로, 종업원 30만명을 거느린 대기업 보쉬는 일본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위로는 아마존 재팬이 뽑혔다. 일본 내에서만 작년 연매출 83억 달러를 달성할 정도로 온라인 상거래에서는 이미 일본을 평정했다고 해도 될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3위는 미국 IBM의 일본법인인 일본IBM이 선정되었으며, 4위는 일본 코카콜라, 5위로 존슨 앤 존슨이 일본인이 취직하고 싶어 하는 해외기업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과 삶의 균형이 잡힌 회사 1위는 도요타
요즘 젊은 구직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만족시켜주는 회사 1위는 바로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가 선정되었다. 1937년에 설립되어 아이치현에 본사를 둔 전 세계인 모두가 아는 그 도요타가 일본에서 사원의 일과 생활의 만족도를 가장 충족시켜주는 회사로 꼽혔다.
2위는 1949년에 설립되어 여성 속옷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와코루홀딩스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3위는 일본인이 취직하고 싶은 회사 1위로 꼽힌 산토리홀딩스가 차지하였고, 4위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시세이도, 5위는 생활용품과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화학회사 카오(花王)가 선정되었다.
장기적으로 안정된 고용을 유지하는 회사 1위도 도요타
도요타가 일과 삶의 균형이 잡힌 회사 1위에 이어서 사원의 안정적 고용을 유지하는 회사 1위에도 선정되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젊은이들에게는 최고의 회사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2위는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일본전신전화 주식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일본전신전화 주식회사에 관한 법률’이라는 특별법에 의하여 1985년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일본 정부가 발행주식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으며, 통신기술에 관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3위는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이, 4위는 도요타 자동차의 원점이라고 할 수 있는 도요타 자동직기(自動織機)가 선정되었고, 동해여객철도(JR동해)가 5위로 이름을 올렸다.
급여가 높고 복리후생이 충실한 기업 1위도 도요타
이쯤 되면 도요타에 취직한 사원은 모든 것을 가졌다고 말해도 될 것이다. 본 조사결과만으로 판단한다면 도요타에 취직할 경우, 정년까지 가장 안정적으로 높은 급여와 복리후생을 받으면서 일과 삶의 조화를 누리며 살 수 있다. 무엇이 더 필요한지 궁금할 지경이다.
2위는 미즈호 그룹회사의 하나인 이토츄상사(伊藤忠商事)가 선정되었고, 3위는 NTT(일본전신전화 주식회사), 4위에는 미쯔비시상사(商事), 5위에는 미쯔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이 선정되었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현재로서는 일본에서 취업할 경우 0순위로 노려야 할 기업은 분명히 도요타 자동차이다. 일본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 판매에서도 늘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이미 대중화가 많이 진행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차세대 수소자동차 기술까지 다른 경쟁업체를 수십 년씩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받는 도요타이기에 내·외국인 모두에게 이토록 매력적인 기업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