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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노후를 맞이한다면 얼마가 필요할까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매년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일본에서 취업하고 있다. 몇 년간의 경력을 쌓고서 국내 경기가 좋아지면 돌아올 계획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는 미국이나 유럽 등 제 3국가로의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는 일본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키우면서 오랜 후에 은퇴를 하고 그대로 현지에서 노후를 보내는 길을 택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필자 주변의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인 이성 친구를 사귀고 있고 진지하게 결혼을 고민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일련의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은 과연 얼마일까. 일본에서 보내는 삶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의 평균비용을 알아보자.
▲ 평균 결혼비용 446만엔=일본 결혼정보업체 ‘젝시’에서 조사한 2014년 결혼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결혼식에 소요되는 총 비용은 평균 446만엔(약 4900만원)이라고 한다.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비용이 1억 800만원(주택비용 제외금액)이니 결혼식에 소요되는 비용은 일본이 한국의 절반정도인 셈이다.
▲ 평균 출산비용 47만엔=결혼을 했으니 무자녀부부가 아니라면 한명 이상의 자녀를 갖게 될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평균 출산비용은 47만엔(약 520만원)이었다. 이 비용에는 임신 순간부터의 각종 검사와 약 처방, 입원비, 병실료, 분만비, 기타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 평균 교육비용 950만엔, 양육비까지 2370만엔=자녀를 한명이라도 나았다면 교육비와 양육비는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2012년에 발표한 자녀 학습비 조사에 따르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공립, 대학을 사립으로 다녀서 졸업할 경우에 필요한 총 교육비는 평균 950만엔(약 1억 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양육비까지 추가한다면 자녀 1명을 사회로 진출시키기까지의 총 비용은 약 2370만엔(약 2억 6000만원)이라고 하니 장기적 재무계획은 미리 세워놓도록 하자.
▲ 평균 주택구입비용 3320만엔=일본에서 결혼하고 자녀까지 있다면 이미 남은 인생은 일본에서 보낼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 2013년 일본 주택구입지원기구는 주택구입 시 소요되는 비용을 개인주택은 평균 3,320만엔(약 3억 6500만원), 한국의 아파트에 해당하는 맨션주택이 평균 3860만엔(약 4억 2000만원)이라고 발표하였다.
물론 이 금액을 일시불로 낼 수 있는 신혼부부는 없으므로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정년퇴직까지의 수입을 예상하고 25년에서 30년짜리 대출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일본 국토교통성 조사결과 나타났다.
▲ 평균 노후생활비 월 27만엔=주택까지 구입하고 자녀도 다 교육시켜서 출가했으니 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제 자신의 노후생활을 걱정해야 한다.
일본 총무성의 가계조사 자료에 따르면 무직의 고령부부가 한 달 생활에 필요한 비용은 평균 27만엔(한화 약 300만원)으로 조사되었다. 평균 국민연금 지급액이 1인당 5만 4000엔이니 부부끼리 생활할 경우 한 달에 16만엔씩은 저축해놓은 금액을 사용해야 한다.
일본인의 평균수명이 83.7세임을 고려하여 정년퇴직 후에 약 20년간 노후를 보낸다고 계산하면 최저 4000만엔(약 4억 4000만원) 정도의 저축을 퇴직 전에 만들어놔야 한다.
▲ 결혼에서 노후까지 총 2억엔=위에 설명한 평균 금액을 다 더하면 일본에 살면서 필요한 금액은 총 1억엔(한화 약 11억원) 정도이다. 엄청난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작 매달 필요한 생활비는 합산되지 않았고(노후 제외) 정년퇴직 전의 생활비까지 합칠 경우 총액은 2억엔으로 무려 두배로 증가한다.
일본인들은 이 2억엔을 죽을 때까지 필요한 금액이라고 생각하고 재무계획을 짜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취업 후의 일본생활이 맘에 든다면 한번쯤은 진지하게 계산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