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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구글·MS가 인턴 연봉 1억 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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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원
입력 : 2016.08.23 18:06 ㅣ 수정 : 2016.08.23 18:06

▲ ⓒflickr


(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페이스북을 비롯한 미국 실리콘 밸리의 유명 기업들의 인턴 평균 월급이 6800달러(약 77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연봉으로 치면 1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반면 통계청이 조사한 올해 3월 국내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151만원 수준으로 조사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만족스러운 임금은 커녕 ‘열정페이’를
강요하거나 ‘무급 인턴’을 모집하는 기업들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과 달리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 취준생들의 고충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페이스북 인턴 연봉만 1억, 문화 혜택에 숙식까지 제공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페이스북의 인턴 연봉이 1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월급만 6400~7500달러로 한국 돈으로는
720만~840만원에 이른다.
 
이는 미국 일반 직장인의 평균 임금에 비해 2배 가량을 더 받는 셈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3800달러(426만원)수준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복지혜택이다. 페이스북은 모든 인턴에게 식사는 물론 영화·공연 등 문화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다른 나라에서 근무하러 온 인턴에게는 무료로 항공권과 숙소까지 제공
받을 수 있다.
 
 
높은 급여는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에 따른 당연한 혜택
 
페이스북 외에도 미국 실리콘벨리 내 다른 IT 기업들 역시 인턴에게 높은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미국 IT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턴 급여는 7200달러로 페이스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 서비스 업체인 트위터는 인턴에게 8000달러를 지급하며 성과금만 6000달러에 이른다.
 
구글의 인턴 급여는 6000달러로 성과금만 9000달러다. 애플의 인턴 급여는 6700달러로 여기에 주택 및 사택보조금으로 1000달러가 추가 지급된다.
 
인턴 직원에게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하는 회사는 헤지펀드사 투시그마다. 투시그마는 인턴에게 월 급여 1만400달러(1200만원)로 성과금만 최대 1만2000달러를 제공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
스 역시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인턴들에게 이같이 엄청난 급여와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인재를 구하기 위함이다. IT기업들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기업 최대 경쟁력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이나 금융 시스템관련 기업들은 유능하고 젊은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높은 급여와 복지 혜택 제공을 당연시 여기는 분위기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고통받는 국내 청년 취업자들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국내 인턴 평균 월급은 100만~150만원…무보수 ‘열정페이’ 최근 3년간 40% 늘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턴 혜택은 국내에선 꿈도 못 꿀 일이다.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턴 평균 월급은 100만~150만원 사이에 불과하다. 페이스북 인턴이 받는 급여인 700만원 수준의 월급은 한국에선 전문직 종사자의 급여 수준이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의 인턴에 대한 의식 부족과 부당한 대우에 있다. 인턴 경험 구직자중 대다수가 실무경험은 커녕 잔심부름만 시키거나 열정페이, 무급인턴을 강요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턴에 대한 일부 기업의 갑질 행태가 구직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장 정책수석실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최저임금 6030원 이하를 받는 만 15~29세 청년근로자의 수가 올해 63만명으로, 최근 3년동안 18만명인 40%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3월을 기준으로 임금근로자 청년 가운데 열정페이 청년은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에서, 상용직보다는 임시일용직에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이가 어릴수록, 대학 졸업생보다는 대학 재학생일수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휴지처럼 뽑아 쓰고 버린다는 ‘티슈인턴’이나, 오랜 시간 인턴 경력만 쌓은 ‘부장인턴’이란 씁쓸한 신조어가 난무하는 국내와 달리 젊은 인재를 구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미국 실리콘 밸리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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