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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제약사들, 기존 영업직 중심에서 연구직 신입 채용 늘려 주목
최근 출구없는 취업난이 청년들을 좌절하게 만들고 있다. 하반기 공개채용 기간에 접어들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서민들의 ‘꿈의 직장’인 금융권은 상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았음에도 하반기는 작년보다 30% 가량 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 더욱 취업길이 험하게만 느껴진다. 이러한 취업난 불덩이 속에도 다른 의미로 불덩이인 취업시장이 있다. 바로 제약사들 취업시장이다.
제약사들이 공개채용에 들어갔다. 특히 신약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기존 영업에 치중됐던 채용도 연구직 신입 채용이 늘면서 채용 시장이 뜨겁다는 소식이다.
종근당, CJ헬스케어, 대웅제약 등 전형 중…SK케미칼, 오는 21일까지 서류전형 접수
4월 기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 100곳 가운데 44곳이 직원을 감원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은 3.7%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채용 비수기라 불리는 여름기간임에도 국내 제약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제약 산업 특성상 석·박사 인력의 산업계 유입 등으로 실업해소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종근당의 경우 최근 영업·마케팅·생산·개발·연구·관리·유통 등 7개 부문의 서류전형을 지난 6월 말 마무리하고 현재 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은 영업과 일반의약품 매니저·기술수출 개발·학술·연구·생산 등 분야에서 신입·경력을 사원 모집했다. CJ헬스케어도 지난 10일까지 생산품질관리 사원 서류 모집을 완료했으며 한독도 RA실무자·임상연구실 CRA·생산본부 제조작업자·대외협력실 담당자 등 7개 분야의 신입·경력직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지난 1일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완료했다. 연구·개발·생산·영업·글로벌마케팅·관리 분야 인원채용을 마쳤다. 연구, 개발, 디자인 등의 D직군(Deep)과 영업, 마케팅, 관리 등을 포함한 W직군(Wide)으로 나눠 신입사원을 공채했다. 이외 유한양행 등이 전형절차를 현재 진행중이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채용은 SK케미칼은 의약사업분야 바이오 R&D·의약품 허가·신약R&D 등 생명과학부문 신입·경력 직원을 모집했으며 서류전형은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제약‧바이오 업종 지난 4월 고용증가율 3.7% 기록... 실제 규모는?
사회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감원하는 상황에서 제약사는 증원하고 있다. 위에서 소개했듯 제약‧바이오 업종은 3.7%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실제 규모는 어떨까.
일동제약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도 1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지난달 진행된 일동제약 공채에서 약 40여명이 채용됐다.
대웅제약은 이번 채용에서 약 90여명 채용할 예정이며 JW중외그룹과 녹십자는 지난 7월 공채를 통해 영업·개발(R&D)·글로벌·생산 등 분야의 신입·경력 사원을 100여명 채용하기도 했다.
채용에 능동적인 제약사들…지자체들도 인정
녹십자가 지난 3월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경기 둔화에도 지난 4월 영업, 생산·품질관리, 연구개발, 관리 등 부문에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상반기 신입 공채를 실시한 녹십자가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로 제약업계 고용증가를 주도한 기업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작년 12월 ‘2015 일자리 창출 정부 포상 시상식’에서 경기 침체에도 매년 상·하반기 공채를 진행해 고용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역 고등학교와 산학 협력 체계를 유지함으로써 고졸 채용을 확대하고 청년 인턴 프로그램과 대학생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학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작년 11월에는 학습 근로자 다수를 채용하는 등 일학습병행제 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황교안 국무총리가 세종시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외 신신제약은 지난 5월 고용노동부의 ‘2016년 청년 친화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신약개발로 ‘연구직’ 채용 증가…질까지 높이는 제약사 채용
한국제약협회의 ‘의약품제조업체 직종별 종업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5년 35.3%(2만 2915명)의 비중을 보이던 영업직이 약 10년이 지난 2014년 들어 28.4%(2만 5496명)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직은 2005년 8.5%(5555명)에서 2014년 11.8%(1만 594명)로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연구직은 수가 9년 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 제약업계가 인력고용면에서도 연구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