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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글로벌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앤비의 몸값 가치가 300억 달러(33조255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 스타트업 기업 중에서 택시앱 우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라 주목된다.
특히, 미국 경제 전문방송인 CNN 머니는 8일(현지시간) 비공개기업 전문 평가 회사인 에퀼라의 자료를 입수한 내용을 보도했다. CNN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최근 8억5000만 달러(9423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에 성공했다고 델라웨어 주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 지난 6월은 10억달러 조달…세계 알짜 비공개기업 순위 3위 예측
에어비앤비는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설립됐다. 지난 6월에는 JP모건,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금융권에서 채권금융으로 10억 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투자에서 어떤 기업이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이번 투자 유치로 에어비앤비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고 되도록 오랫동안 비공개 기업으로 남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했다. 또 오랜 기간 일해 온 능력 있는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해 이들을 계속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 세계 알짜 비공개기업 순위에서도 에어비앤비는 중국판 우버(차량공유서비스)로 불리는 디디추싱(滴滴出行)을 추월하고 3위로 오른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 조사업체인 CB 인사이츠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이 순위에서 우버가 660억 달러(73조1610억 원)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샤오미(450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디디추싱은 2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인기 비결은 무엇?
그렇다면 에어비앤비의 인기는 무엇일까. 에어비앤비는 주택 소유주와 관광객을 단기 임대로 매개하는 기업으로 5년 만에 세계 유수 호텔 체인에 버금갈 정도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왔다. 특히 이번에 뛰 오른 몸값은 작년보다 50억 달러나 치솟아 괄목할 만하다. 이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미국과의 외교관계 정상화에 따라 미국 관광객에게 빗장을 푼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서도 에어비앤비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에어비앤비는 창업자며 30대 억망장자인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2007년 샌프란시스코의 값비싼 월세를 위해 본인이 사는 집 여유 공간을 이용해 여행객에게 유료로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후 자신의 집에 잘 손님 모집을 위한 홈페이지가 개설됐고 개인당 80달러에 세 명의 손님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전 세계 여행객들의 타지 숙박 문의를 받으며 확장에 성공했다.
에어비앤비의 인기를 이야기 하자면 ‘전세계 여행객의 추억 공유와 정보 누적’에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용자들 수를 기반으로 매번 통계를 제시하고 통계를 통해 여행객을 유치한다. 예를 들면 ‘한국인 여행객들의 인기 여행지’와 같이 말이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타 여행사와 차이점이 없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이를 넘어 ‘우리는 파리에 127명의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주인장이 있다’와 같은 여행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다음’ 정보를 제공한다. 쌓고 쌓아온 정보들은 이미 에어비앤비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고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세입자 내몰고 에어비앤비 사업하려는 집주인 늘어
하지만 에어비앤비가 커질수록 잡음도 같이 커지고 있다. 또 규제 위험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 뉴욕 시는 단기임대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집주인이 에어비앤비 사업을 하려 세입자를 쫓아내는 경우고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자 기존 세입자를 쫓아내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시도 규제에 나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는 집주인이 집을 숙박시설로 등록하지 않으면, 그 책임을 에어비앤비와 숙박 임대 업체에 물어 하루 1천 달러의 벌금을 내도록 강제했다.
더불어 일부 집주인들은 흑인에게 집을 빌려주지 않으면서 인종차별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에어비앤비는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첫 흑인 법무장관인 에릭 홀더를 지난 7월 고문으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