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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선③

아베노믹스와 시속 600km의 리니어신칸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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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입력 : 2016.08.08 10:32 ㅣ 수정 : 2016.08.08 10:33

▲ 2027년 1차 개통예정인 리니어 신칸센의 모습 [사진출처=야마나시현 리니어 견학센터 홈페이지]


일본판 4대강 사업이라고 부를만한 거대한 프로젝트의 시작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올해 1월 27일. 도쿄 시나가와 역에서는 리니어중앙신칸센(이하 리니어신칸센)의 착공을 기념하는 기공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JR토카이의 야마다 요시오미(山田 佳臣) 회장과 마스조에 요이치(舛添 要一) 전 도쿄도지사, 야마모토 준조(山本 順三) 국토교통성 부대신 등이 참석하여 리니어신칸센의 본격적인 착공을 축하하였다.

총 사업비 9조엔(한화 약 95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차세대 신칸센 프로젝트의 시작을 대대적으로 공표한 것이다.


리니어신칸센은 기존 신칸센과 무엇이 다른가

신칸센은 고속열차의 상징이기도 하며 그 특이한 모양새 덕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리니어신칸센은 아직 모두에게 생소한 단어인만큼 그 특징을 짚고 넘어가보자.

가장 큰 특징은 주행방식과 속도이다. 리니어신칸센은 전자석의 힘으로 지상에서 약 10cm가량 부상해서 최고속도 505km/h로 주행한다(실험 최고속도는 600km/h가 넘고 국내 언론에도 600km/h로 소개되었지만 실제 운행속도는 505km/h로 확정되었다).

처음 출발 시에는 바퀴로 주행하며 150km/h에 도달하면 바퀴가 안으로 들어가고 리니어 주행으로 전환되어 505km/h까지 상승한다. 505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분.

속도가 이렇게 빠르다보니 주행 중에 커브를 돌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로가 직선으로 설계되었고 실제 도쿄-나고야 구간의 286km 코스 중 86%정도가 터널이나 지하를 달리게 된다. ‘직선’을 뜻하는 linear가 의미하는 것과 같이 ‘직선으로 달리는’, ‘리니어모터를 장착한 신칸센’이 리니어신칸센인 것이다.


리니어신칸센에 대한 기대와 불안

리니어신칸센은 도쿄-나고야(286km)의 1차 구간이 2027년에 완성예정이며, 도쿄-오사카(438km)의 2차 구간이 2045년에 최종완성될 예정이다. 건설비만 5.6조엔(한화 약 60조)에 이르며 총 사업비는 무려 9조엔(한화 약 95조)이다. 투입예산이 이렇게 거대하다보니 일본 내에서도 그 효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본 교통정책 심의회는 자체분석을 통해 이동시간 단축과 효율성 향상으로 인해 생산비용이 내려가고 가구별 소비와 여행관련 소비가 확대됨으로써 전국적으로 연간 8700억엔(한화 약 9조원)의 생산액 증가를 추계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미쯔비시 UFJ 리서치의 카토 요시토(加藤 義人) 연구원은 “리니어신칸센의 건설로 인한 사업효과는 총 10조엔(한화 약 110조원)이고, 공사 후에 리니어신칸센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시설효과는 적게 잡아도 50년간 10조 7000억엔(한화 약 120조원)에 이를 것이다”라고 분석하였다.

하지만 이런 분석들과는 무관하게 일본 국민들의 의견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았다. 정부관계자나 경제연구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리니어신칸센의 출발역이 될 시나가와(品川)역에서 몇몇 시민을 인터뷰하였다.


“개인적으로 아베노믹스를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엔저효과를 얻어내기 위해 대량의 화폐를 찍어내고 경제를 흔들어놨지만 그 효과는 전부 대기업이 가져가고 나 같은 회사원에게 실제로 전달된 효과는 느껴지지 않는다. 리니어신칸센 공사도 기업들에게만 이득이 될 뿐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 (코바야시 아키히로, 회사원)

“시나가와역 기공식 뉴스는 보았지만 그 뒤로 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완성자체가 먼 미래이기도 하고 신칸센도 비용이 비싼 편인데 리니어신칸센은 더 비쌀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완성되더라도 선뜻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가라시 슈지, 회사원)


인터뷰에 응한 다른 일본시민들 역시 당장은 알 수 없는 효과에 비해 너무나 큰 사업비와 기존 일본정부가 실시했던 경기부양책들의 미비한 효과로 인해 대체로 부정적이거나 불안한 의견들이 많았다.


리니어신칸센을 선택한 아베노믹스의 미래는?

과거 많은 국가정부들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건설과 토목에 많은 투자를 하였고 우리나라의 이명박 정부도 4대강 사업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경제를 부흥시키고자 하였다. 아베노믹스도 같은 의미로 리니어신칸센을 선택하였고 아직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과연 리니어신칸센이 일본 경제를 살리고 초고속열차의 새로운 상징이 될지, 제 2의 4대강 사업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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