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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취업시장, 지원서 막쓰고 합격해도 안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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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슬
입력 : 2016.07.20 16:32 ㅣ 수정 : 2016.07.21 09:05

▲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최종합격후 입사 포기 선택...입사포기 평균 2.2회

구직자 10명 중 6명은 합격하고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5명중에 1명은 입사 포기를 후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은 구직자 9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사 포기 경험’ 조사에서 이 같이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8.8%가 ‘최종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최종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지원자는 ‘여성’(62.5%)이 ‘남성’(55.6%)보다 조금 더 많았다.
 
입사 포기를 결심한 횟수는 평균 2.2번이었으며, 입사를 포기한 기업 형태는 ‘중소기업’이 73.1%(복수응답)로 ‘대기업’(10.6%)의 약 7배에 달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이 시대에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많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의 입사 포기율이 더 높았지만, 사람들이 입사를 꿈꾸는 대기업의 입사 포기율도 10% 이상이었다.
 
해당 기업에 지원했던 이유는 ‘일단 가리지 않고 지원하고 있어서’(41.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직무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39.3%), ‘합격 가능성이 높아서’(21.5%), ‘안정성 있어 보여서’(20.8%), ‘면접 경험을 쌓기 위해서’(15.8%), ‘연봉 조건이 좋아서’(15.1%), ‘경력 관리에 좋을 것 같아서’(14.5%),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라서’(11.3%), ‘부모님 등 주위에서 입사를 권해서’(5.9%) 등이 있었다.


합격포기한 핵심 이유는 "회사분위기 달라", "직무가 생각과 달라", "연봉 불만족" 등

합격을 하고도 입사를 포기한 이유로는 ‘회사 분위기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39.5%,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직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 같아서’(35.5%), ‘연봉 조건이 불만족스러워서’(32.3%), ‘면접관의 태도가 불쾌해서’(30.5%), ‘계약조건이 불만족스러워서’(26.2%), ‘교통편 등 출퇴근 조건이 불만족스러워서’(24.4%), ‘입사하려니 눈을 너무 낮춘 것 같아서’(18.1%), ‘다른 기업에 합격해서’(13.5%) 등을 꼽았다.

27세 취업 준비생은 “서울에 이름난 대학을 졸업 한 뒤 다른 친구들이 취업난에 허덕일 때 인턴쉽으로 일하던 대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큰 장애물 없이 대기업에 입사하게 돼서 일하다 정식 입사를 앞두고 상사와 트러블이 생겼다”며, “다른 곳으로 취업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확 김에 입사를 하지 못하겠다고 했는데, 그 뒤로 2년째 취업이 안돼서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뒤 중소기업에 취업 합격 통보가 왔는데, 만족도가 높지 않아 전화로 입사 포기 의사를 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입사 포기 의사는 ‘전화 연락’(64.8%, 복수응답)을 통해 전달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문자 메시지’(30.2%), ‘직접 방문’(11.5%), ‘인사담당자 이메일’(7.9%),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림’(6.6%) 등이 있었고, 5.7%는 ‘입사 당일 잠적’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다른 직장 못붙으면 입사포기 후회하기도...신중한 결정 필요

한편, 응답자 10명 중 2명(15.3%)은 입사 포기를 후회한 적이 있었다. 그 이유로는 ‘구직기간이 길어져 지쳐서’(58.8%, 복수응답), ‘결국 취업에 계속 실패해서’(45.9%), ‘경제적 어려움이 점점 커져서’(35.3%), ‘취업 후 이직이 나을 것 같아서’(22.4%), ‘눈높이를 그때보다 더 낮춰서’(17.6%), ‘알고 보니 알짜기업 같아서’(12.9%) 등이 있었다.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는 36세 B씨는 “아르바이트생을 뽑을 때 ‘열심히 일 할테니 뽑아만 주세요’라고 말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며, “일을 시작하기로 한 전날 저녁에 일을 못 할 것 같다고 문자 한통 보내는 경우도 있고, 한 달 일하고 월급 받고 난 뒤 연락두절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젊은 친구들 중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책임감 없는 친구들도 있는데, 아르바이트와 마찬가지로 회사에 합격 후 입사 포기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며, “합격 후 입사 포기는 다른 기업과 함께 지원한 지원자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니 신중한 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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