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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보단 ‘평생 직장’ 원해
고령화 시대, 장기적인 ‘직업’ 대책 필요해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이공계 4년제 대학을 2년 전 졸업한 A씨(26,여)는 취업난을 극복 못하고 1년 6개월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올해 초 9급 공무원이 됐다. A씨는 “적성도 하고 싶은 일도 이공계랑 맞았지만 학교 선배들 취업난을 보면서 일찍부터 공무원에 대해 마음을 열어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의료기술 발달로 100세 시대를 바라본지는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따라서 더 길게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 대중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따라서 최근까지도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직업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근래 들어 ‘어렵게’ 취업한 이들이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철밥통‘공무원’으로 직업 전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자사회원 중 사기업 재직 직장인 1224명을 대상으로 ‘공무원으로 직업 전환 의향’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공무원으로 전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배경에는 100세 시대 도래로 수명은 길어졌지만 반대로 날이 갈수록 경기불황은 더더욱 깊어져 가자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는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이 85%로 남성(77.5%)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공무원으로 직업을 전환하려는 이유’에서는 ‘평생직장으로 삼을 수 있어서’가 69.7%(복수응답)로 가장 높았으며 뒤 이어 ▲연금 등 노후보장이 되어서(52.8%) ▲ 오래 일할 수 있어서(42.5%) ▲출산 등 경력단절 이후를 대비해서(17%) ▲현재 직업이 적성에 안 맞아서(16.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직장인들은 현재 직업이 본인의 적성에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대해 ‘약간 부합’(53.9%)이 가장 높았으며 ▲거의 부합하지 않음(22.5%) ▲상당히 부합(16.7%) ▲전혀 부합하지 않음’(6.9%) 순으로 답해 지금 직장이 적성이 맞음에도 더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련의 질문 ‘재직 직장에 대한 고용 불안감’에 대해 ‘심각한 수준’(40.8%)이라는 응답이 ‘거의 없는 수준’(15.7%)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직장인 중 23%는 “공무원 시험 준비 중”
그렇다면 실제로 ‘공무원을 꿈꾸는’ 80% 직장인들은 어느 정도가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을까. 이에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3.9%가 현재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목표 급수는 71.9%(복수응답)가 ‘9급’이라고 밝혔고, 뒤이어 ▲7급(16.4%) ▲기능직(10급, 9.2%) 등의 순이었다.
한편 현 직장에 근무하면서 시험공부는 시간적으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험 준비 방법에는 ‘온라인 강의’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준비 방법에서 ‘온라인 강의’가 49.3%를 차지했으며 또는 ‘독학’이 45.9%를 차지했다. 이외 ‘사설 학원’(1.7%), ‘스터디 그룹’(1%)을 통해서 준비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공부 시간은 하루 평균 2.6시간이었다. 구체적으로는 ‘2시간’(29.5%), ‘3시간’(25.7%), ‘1시간 이하’(25%), ‘4시간’(10.6%), ‘5시간’(6.2%) 등의 답변 순이었다. 또 월 평균 수험비용은 평균 2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기간은 평균 8개월이었으며, 최대 얼마나 준비할지에 대해서는 평균 2.4년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재직 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96.2%가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합격을 자신할 수 없을 때’(53%, 복수응답)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회사일로 시간이 부족할 때(52.7%)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다고 할 때(33.5%) ▲실력이 느는 건지 알 수 없을 때(31.3%) ▲회사 업무에도 집중할 수 없을 때(19.6%) 등의 답변이 있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일단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과 돈의 낭비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며 “공무원 중에서도 적성에 맞지 않아 사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본인의 적성은 물론 합격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따져본 후,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인지 공무원 시험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