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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전통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야심한 시간 야시장을 열기도 하고, 전통 먹거리 뿐 아니라 세계 먹거리를 판매하고,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로 젊은이들의 발길을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 이런 흐름에 지자체와 대기업들도 전통시장을 청년 창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청년 상인 불러 모아 전국 전통시장 살리기
젊은 사람들의 발길을 시장으로 끌기 위해서는 젊은 상인들로 시장을 채워야 된다. 이렇기에 전국의 전통시장에는 청년 창업가를 모시기 위한 각종 지원을 내놓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16개 전통시장을 선정해 전통시장 유휴공간에 청년상인 집합 쇼핑몰인 ‘청년몰’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250억원을 들여 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점포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청년상인을 모집해 입점시킬 계획이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13일 충무로 맛집골목 인현시장 빈 점포에 청년 상인을 입점시키는 개소식을 열었다.
이번에 입점하는 청년 상인은 총 7팀으로 내년 1월까지 임차료 전액과 빈 점포를 개조하는데 드는 인테리어 비용의 60% 등 2억84만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인현시장은 입지적 조건이 좋지만 알려지지 않아 변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끼와 참신한 창업 아이템을 갖춘 청년 장사꾼을 지원해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시장은 서비스 향상과 먹거리 상품 개발로 젊은층과 외래 관광객이 찾는 열정과 재미가 있는 청춘시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청년몰과 청년특화거리를 조성하고 청년창업 특례보증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중 청년몰 조성사업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사업비 15억원을 지원받아 남광주해뜨는시장 내 20개 이상의 유휴 점포를 확보해 청년 상인들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경상북도도 중소기업청 공모사업인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경북 북부상가시장과 구미 선산종합시장에 청년몰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안동 중앙시장과 영주 신영주번개시장에 청년상인 창업 지원사업소를 오픈한다.
이들 시장은 앞으로 1년간(청년몰 2년간) 국비 19억원을 포함한 총 32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 사업에는 만 39세 이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사업 참여자는 간판조명 등 기반조성, 점포 임차료 및 인테리어 등 점포 운영, 마케팅 및 컨설팅을 포함해 청년창업지원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는다.
특히 올해 선정된 2개 시장은 특색 있고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45개 점포(경주 20개, 구미 25개) 입점으로 내년 12월말까지 청년몰로 육성된다.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의 명일전통시장도 오는 14일 시장 내 새로운 공동판매장과 청춘마켓을 오픈한다.
강동구와 서울산업진흥원은 업무협약을 통해 청춘마켓에 입점한 청년 상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멘토링을 제공하고 필요한 교육과 창업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말 만 19세 이상부터 39세 이하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청춘마켓의 주인이 될 청년 상인을 모집했다.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면접심사를 통해 기존 상인회 품목과 중복되지 않는 이색적인 먹거리, 생활용품을 개발한 청년 상인 여섯 명을 선발했다.
평균 연령 33세인 이들은 각자의 점포에서 자신만의 재능과 솜씨를 마음껏 발휘한다. 오꼬노미야끼, 리코타치즈 샐러드, 수제청 에이드, 수제핫도그, 와플마카롱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와 핸드메이드 쥬얼리, 우리옷 꽃빔 등을 각각 판매한다.
이마트, 전통시장 청년창업에 유통 노하우 전해
이마트는 13일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2016년 청년창업 및 가업승계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전통시장에서 창업과 가업 승계를 준비하는 청년 240명을 대상으로 교육인프라 및 컨설팅을 지원한다.
‘청년창업 및 가업승계 아카데미’는 이마트가 지난 2014년부터 전통시장 자생력 강화를 위해 시작됐다.
아카데미 교육과정은 4박5일 동안 ‘청년기업가 정신’, ‘상품진열과 인테리어’, ‘서비스 실천기법’, ‘식품 위생과 안전’ 등 창업과 가업승계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 과정으로 진행되며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창업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성공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실제 창업에 성공한 CEO들을 초빙해 창업의 성공과 실패사례 분석 및 분임토의 등도 함께 진행한다.
또한 이마트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각 부서의 팀장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매장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진열방법, 식품위생, 서비스 실천 방안 등을 전수한다.
이외에도, 교육일정 중에는 이마트의 유통산업 노하우를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이마트 점포견학 및 실습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아카데미 교육 전 과정 수료 후 상위 10%에 해당하는 총 24명의 교육 우수자를 선발해 일본의 선진 유통시설을 연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료자들이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전통시장 청년창업지원 및 청년몰지원 사업’에 신청할 때 가점을 부여하고 최대 7000만원까지 저금리 창업자금 융자를 지원하는 등 교육에서 창업 지원까지 민관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김수완 CSR상무는 “이마트는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청년 상인들의 교육 인프라 지원과 창업자금 우선 지원 등의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상인과 창업자들의 육성과 성공을 위해 지속적인 상생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