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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의 뉴스뒤집기

⑨ 삼성 이재용과 LG 구본무의 ‘AI’ 열공과 역대 최고치 기록한 4월 청년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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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편집인
입력 : 2016.05.11 14:12 ㅣ 수정 : 2016.06.29 11:40

▲ [사진출처=뉴시스/그래픽=뉴스투데이]


AI 산업은 '꿈의 현실화'이면서 '고용 종말 시대'의 도래 촉진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국장)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 산업인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해 ‘열공’중이다.

두 그룹은 최근 정례 사장단회의에서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AI’강연을 들었다. 벌써부터 이들 기업이 개발할 새로운 ‘AI’ 상품으로 변화될 인간의 삶에 대해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그러나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청년실업률은 10.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삼성과 LG라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행보와 청년 실업문제는 직결돼 있다는 점에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자동화를 진행시킬수록 청년실업률은 천정을 뚫을 기세로 상승할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즉 AI는 산업과 인간의 삶을 자동화한다. 자동화는 일자리를 소멸시킨다. 제레미 리프킨은 1994년 출간된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21세기에 가속화될 자동화로 인해 기존 직업의 99%가 소멸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그 예견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은행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안정성과 보수면에서 ‘신의 직장’으로 꼽혀온 시중은행들의 인력감축 추세도 자동화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사람들이 스마트 폰으로 은행업무를 보는 시대에 오프라인 지점들의 은행원들은 설 자리가 없다.

때문에 삼성과 LG의 열공은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꿈꾸게 해주지만 동시에 실직과 청년 실업에 대한 공포를 더욱 키운다.


AI의 기술적 가능성과 산업화 방향을 모색중인 삼성과 LG, 부작용엔 무관심?

그러나 두 그룹의 사장단은 AI의 기술적 가능성과 산업화 방향에 대해서 집중하면서도 자동화의 부작용인 ‘고용의 종말’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10일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뇌과학자 겸 인공지능 전문가인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강연을 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했다.

구 회장의 메시지는 한 마디로 ‘전 사업영역에 걸친 대담한 혁신’이었다. 구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으로는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조차 위협받게 됨을 실감하고 있다”면서“고객과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 과감하게 사업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지적처럼 이제 기업이 시대변화보다 한 발 더 빨리 변해야 글로벌 일류기업이 될 수 있는 세상이다.

강연자인 김 교수는 ‘AI시대의 인류와 산업’을 주제로 내걸었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AI인 ‘알파고’ 간의 바둑 대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딥러닝(AI의 학습기능)의 가능성이 강연의 초점이었다.

김 교수는 “증기기관과 전기가 1차 기계혁명으로 인간의 노동을 대신했고 이제 AI가 인간의 지능을 대신하는 2차 기계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LG의 1분기 임원세미나에는 구 회장 이외에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및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스마트 카 산업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그런 만큼 삼성 사장단의 AI에 대한 관심의 강도는 더 높은 것 같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최승진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초청해 ‘딥러닝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최 교수는 딥러닝 및 머신러닝이 인류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온 국내의 대표적 AI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삼성사장단은 지난 4월 27일에는 심현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를 초청해 ‘AI로 구현하는 무인항공기와 무인자동차 관련 기술들’을 주제로 강연을 듣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과 LG의 사장단은 AI세미나에서 과학기술자들이 바라보는 AI의 기술적 효용과 상품화 가능성만을 타진한다고 볼 수 있다. 인문사회과학자를 초빙해 AI의 부작용 및 고용감소 문제 등을 공부했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AI 산업에 대한 혁신적 아이디어는 '고용의 종말'을 의식할 때 가능?

그러나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의 대결로 AI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지난 3월 한국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AI와 로봇기술에 의해 직무가 대체 될 직업별 확률’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11일 발표된 10.9%라는 청년실업률은 조만간 ‘아름다운 과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택배원, 청소원, 수금원과 같은 서민층의 직업은 대체확률이 99%를 넘었고,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 의사’도 대체확률이 94%로 추청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예측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이 아닌 청년취업률이 10%대로 추락하지 말란 법이 없다.

삼성과 LG와 같은 초일류 기업은 ‘혁신’을 통해 변화를 주도해야 할 사명이 있다. 그것은 ‘생존’의 논리이다. 하지만 그 혁신을 통해 다수의 국민의 삶을 책임지려는 공존의 전략도 요구받고 있다.

삼성과 LG 사장단의 AI 열공이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2% 부족하다는게 일반적 국민의 관점이다. 구본무 회장이 강조했던 AI산업에 대한 혁신적 사고는 '노동의 종말'을 의식한 종합적 사고를 전개할 때 가능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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