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3.17 15:22 ㅣ 수정 : 2025.03.17 15:22
삼성중공업, 1조9355억원 수주…올해 수주목표 16% 달성 한화오션, 글로벌 해운사에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공급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 [사진=삼성중공업]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조선사가 각각 셔틀탱커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해당 부문 수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강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셔틀탱커 9척을 수주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총 1조9355억원이며 오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98억달러 중 16억 달러(16.3%)를 채웠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의 저장 기지까지 정기적으로 실어 나르는 원유 운반선이다. 해상 선적 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위치제어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셔틀탱커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5년 국내 조선업 최초로 셔틀탱커를 건조한 바 있으며 이번 수주를 포함해 2016년 이후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발주된 51척 중 29척을 수주함으로써 점유율 1위(57%)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고의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기반으로 셔틀탱커 시장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고부가 해양플랜트를 두 축으로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오른쪽)와 장옌이 에버그린 회장이 LNG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같은 날 한화오션은 대규모 친환경 선박 수주 소식을 알렸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대만 에버그린사로부터 2만4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2조3286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미터, 너비 61.5미터 규모로 2만4000개 컨테이너를 한꺼번에 운송할 수 있다. 특히 이 선박들에는 LNG이중연료추진 엔진과 함께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공기윤활시스템(ALS)등 한화오션이 자랑하는 최신 친환경 기술들이 대거 적용된다.
에버그린은 200척 이상 선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전문 해운사 중 하나다. 이 회사가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것은 환경 규제를 충족함과 동시에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처음으로 에버그린사와 협력하며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한화그룹에 합류한 이후 영업력이 강해진 덕분으로 평가되며 향후 에버그린과 장기적인 비지니스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수주는 최근 낮은 인건비를 앞세워 중국 업체가 주도해온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 한국 조선업계에도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7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358척 중 72척을 건조해 단일조선소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은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믿고 발주해 준 선주사에 감사드린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