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패권 강화 위해 '100년 무이자 국채' 강매 가능성"<iM證>
시나리오에 그칠 수 있으나 환율 변동성 대비 필요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iM증권은 11일 미국이 제2의 플라자합의를 통해 100년 무이자 국채를 강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패권 강화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각에서 '마러라고 합의(Mar-a-Lago Accord)'라고 불리는 '제2의 플라자 합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기 시작했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다음으로 환율 이슈 혹은 통화절상(환율을 조정해 자국 화폐의 가치를 높이는 것) 압력을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의 중요 정책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일부 구체화되는 듯한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수뇌부는 고평가돼 있다고 생각하는 달러화 지수를 1985년 플라자합의와 같은 합의(마러라고 협의)를 통해 달러화의 고평가 현상을 해소하고자 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플라자합의란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서 G5 경제선진국(프랑스·서독·일본·미국·영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의 모임에서 발표된 환율에 관한 합의를 말한다. 플라자합의 이후 독일 마르크와 엔화 가치는 2년간 약 50% 이상 절상됐고, 달러화 실질실효환율지수도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바 있다.
제2의 플라자합의가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연구원은 "과거처럼 외환시장이 정부 통제 하에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정부의 의도처럼 인위적으로 강력한 평가절상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면서 "자본 및 외환시장이 완전 개방돼 있다는 점에서 플라자합의와 같은 조치는 급격한 글로벌 자금의 유입 및 유출을 유발해 자칙 통제불가능한 금융위기 혹은 신용이벤트를 초래할 여지가 크다"고 풀이했다.
다만 100년 무이자 국채를 발행해 무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의 미 국채와 이를 교환하는 등의 방식이 일각에서 거론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플라자합의와 다른 형태의 합의를 구상하는 듯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당장 납득하기 어려운 시나리오임은 분명하나 트럼프 대통령 시대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완전 무시하기도 어렵다"면서 "고율 관세 밍 안보우산을 무기로 무이자 100년 국채를 강매할 수 있고, 일부 국가의 경우 이를 쉽게 거부하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가 미국의 재정부담을 주요 선진국을 비롯한 전세계로 전이시킨다는 의미에서 일부 국가의 재정 및 외환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여지가 있다. 또 오히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대부분 매도하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위안회의 기축통화 전략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시대에는 미국의 패권강화를 위해 예측 불가능한 정책 및 비상식적 정책이 언제든지 추진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