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리더십' 송병억 SL공사 사장, ‘자원순환 전문기관’의 3가지 가치를 진화시켜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는 수도권매립 폐기물의 처리를 위한 공공기관으로 출범했으나 '자원순환'이라는 더 큰 미래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못쓰게 된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친환경 에너지'로 활용하고, 주변을 괘적한 친환경 지역으로 조성하는 '지역 상생'을 창출하고, 이러한 기술과 역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글로벌 자원순환 리더십'을 실현하고 있다.
2023년 8월 취임한 송병억 사장은 이 같은 SL공사의 3가지 자원순환 가치를 '소통 리더십'을 통해 진화시켜온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된다.
송병억 사장은 정당인 출신으로 인천광역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한나라당 인천 서구∙강화군(갑) 당협위원장, 시립 인천전문대학 겸임교수, 미래통합당 인천시당 공동위원장, 윤석열 대통령후보 선대위 미래통합위원회 총괄본부장, 대통령직 인수위 취임준비위 자문위원 등으로 활약했다. 송 사장은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매립지에 대한 거부감 감소에 기여해왔다. 인천 서구 토박으로서 정치력과 소통의 힘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 소통 리더십=적극적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혜택 제공에 집중
송 사장은 인천 서구에 처음 매립지가 들어설 때 대표적인 반대론자였다. 매립지 조성이 시작됐던 1990년에 반대 시위에 나섰던 인물이다. 지역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사장을 맡았다.
이러한 경험과 이력은 '소통 리더십'을 강화시켜준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경험을 통해 주민들의 매립지에 대한 인식을 명확하게 이해하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민들과 소통해 적극적으로 요구사항을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드림파크 수영장 인근에 36홀짜리 파크골프장에 대한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지역주민이 선호하는 체육시설을 건설하여 매립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감소로 연결하고 있다. 또한 학생골프대회를 열어 참가비용 지원과 입상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하루에 5팀씩 인천지역 골프 꿈나무에게 그린피를 면제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과 미래인재 육성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는 지역주민 대표들과 ‘제1회 공사-지역주민대표 상생·소통·협력 워크숍’을 개최하여 국내 최초 지하화 환경기초시설인 하남 유니온파크를 견학하고 공사 주요 현안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송 사장은 야생화단지 행사 확대, 주민 초청행사 개최, 장학사업 확대 등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2 매립지 활용방안에서도 송 사장의 소통 리더십이 돋보인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매립지에 대한 30년 간 사후관리 책임을 주요하게 여기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골프장과 공원 및 녹지를 조성하여 주민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 친환경에너지 생산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
송 사장은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강화해왔다. 자원순환 연구개발(R&D)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매립가스, 바이오가스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예컨대 하수슬러지를 반입해 유기성고형연료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한 음식물을 재활용하면서 발생하는 폐수를 반입하여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바이오 가스는 슬러지자원화시설에 LNG 대체연료로 사용된다. 매립장 폐기물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처리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매립가스 발전시설(50MW)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2023년 기준 연간 332억원의 발전수입을 올렸다. 온실가스 감축과 악취 발생 차단 효과도 이뤄냈다.
아울러 지난 해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전담기관으로 지정된 후, 몽골 NEDS 매립장 '온실가스 국제감축 시범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환경시장 개척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의 국제온실가스 사업이다. 송 사장은 이 같은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함으로써, SL공사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지역사회와의 상생, 매립지에 대한 인식 변화를 깊게 해
취임한 지 1년 6개월을 넘기고 있는 송 사장은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들은 소통 활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2024년 10월 개최된 드림파크 국화축제는 25만여명(일 최대 4만3000명)이라는 역대 최대 방문객이 참여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드림파크 국화축제가 개최된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는 ‘아름다운 숲’에 선정된 곳으로 과거 연탄재 야적장을 공사와 주민이 함께 관리하여 환경명소로 재탄생시킨 장소다. 지역주민들은 드림파크 국화축제를 통해 이곳이 지역주민의 휴식 공간으로 변화되었다는 걸 몸소 느꼈다.
이 같은 노력은 지역 주민들의 인식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매립지 사업이 환경산업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 글로벌 자원순환 리더십 비전=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의 전환+해외사업 확대
송 사장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한국자원순환공사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공사의 경쟁력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해외진출을 통해 자원순환 및 탄소중립 기술을 수출하고자 한다. 그 결과 SL공사는 글로벌 환경시장에서 아시아, 남미, 중동의 개발도상국들이 벤치마킹하는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송 사장은 말레이시아, 볼리비아, 방글라데시 등과의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하며, 국제 환경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폐기물처리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폐기물 양이 감소하며 SL공사의 재정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송 사장의 글로벌 경영 강화에 영향을 줬다. 재정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 등 신규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립을 넘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SL공사는 환경부 지정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전담기관’으로서 신규 해외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으로 연결하여, 기후위기 대응과 국가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볼리비아 및 방글라데시에서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파나마, 필리핀,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신규 국제감축사업 발굴을 진행 중이다.
국제감축사업을 통해 ITMOs(국제감축실적)를 확보함으로써 2030년까지의 정부 온실가스 국제감축 목표 37.5백만톤 달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2024년 11월 자원순환 분야(매립가스 포집·소각·발전, 바이오가스 자원화 등) 해외사업 진출 희망 사업자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지식공유 프로그램’을 개최한 바 있다.
SL공사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은 해외 온실가스 감축 실적 확보 등을 위해 개도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비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고 이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회수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활용된다.
또 SL공사는 자원순환 분야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신규사업 접수 방법 등을 설명하며 해외진출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지속 가능한 경영 비전은 기후 위기 대응과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며, 글로벌 자원순환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