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중소기업 퇴직연금 '푸른씨앗' 2년 누적 수익률 14.67%…수익 극대화 전략은?
고용노동부, 30인 이하 중소기업 근로자 퇴직 연금 기금 운영
2년차 누적 수익률 14.67% 달성, 중소 가입자수 10만명 돌파
근로복지공단, 운용사와 엄격한 관리 통해 위기 선제 대응 앞장
올해 주식‧채권 투자에 더해 대체투자 시작할 예정…수익 극대화
김문수 장관 "푸른씨앗이 보여준 성과 바탕으로 개혁 추진할 것“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30인 이하 중소기업 근로자의 노후 준비를 위해 운영중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푸른씨앗'이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푸른씨앗은 지난 2022년 9월 도입한 국내 유일의 공적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이다.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푸른씨앗은 지난해 누적수익률 14.67%, 연간수익률 6.52%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 퇴직연금 수익률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3000개 사업장에서 근로자 10만8000명이 가입했다. 조성액은 지난해 1월 5000억원에서 같은해 12월 1조원으로 11개월 사이 2배 증가했다.
<뉴스투데이>는 근로복지공단의 퇴직연금계획부와 취재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전략을 알아냈다.

■ 푸른씨앗 높은 수익률의 비결은 '지속적인 관리‧위기 상황 선제 대응'…올해 대체투자 시작해 국민연금 수익률까지 끌어올릴 예정
김완석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계획부장은 5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연금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총 2곳을 자산운용기관으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매월 실무협의회를 통해 실적과 운영 방식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매년 기금운영위원회에서 노사정 전문가들이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자산 운용사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규모의 경제에 의해 개인 투자 대비 집합투자의 수익이 더 높다. 자산운용사는 경제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위기에 미리 대응해 연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작년 8월 국내주식이 8%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단은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7월부터 선대응 조치에 나섰다. 적절한 자산배분을 통해 8월에 플러스 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장은 "개인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정보나 일반 투자사들의 후대응 방식은 큰 손실을 발생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국가 재정 지원 또한 공단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데 한 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수익률을 더 향상하기 위해 올해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에 나선다. 김 부장은 "공단은 채권과 주식에만 투자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대체투자도 시작한다"며 "대출 상품 투자나 리츠와 같은 부동산 연계 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며, 위원회에서 대체투자 전략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공단은 국민연금 등 다른 공공기관의 우수한 연금 운영 사례를 분석하고, 대체투자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푸른씨앗의 국내 채권 수익률과 국내외 수익률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국민연금은 대체투자에서 17%대의 수익률을 보이며 푸른씨앗과 차이를 벌리고 있다"며 "공단은 대체투자를 통해 중소기업 연금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푸른씨앗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근로복지공단 서울합동청사에서 열린 푸른씨앗 2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푸른씨앗이 보여준 성과는 우리나라 퇴직연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라면서 "퇴직연금이 우리나라 노후소득보장체계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도록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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