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이용배 사장의 탄소중립 리더십, 종합등급을 A+로 끌어올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현대로템(대표이사 이용배 사장)이 전 제품 생애주기 저탄소화 추진 등 환경 부문에서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탄소중립 로드맵과 기후 리스크 대응 전략을 세우고 실행 전략까지 제시했다. 구체적인 저탄소-수소 사회로 전환 계획을 실천 중이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4년 ESG 평가'에서 현대로템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환경 부문 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방산체계기업 중 유일하게 종합등급 A+를 획득했다. 2023년 종합등급 A에서 한 단계 오른 성적이다. 사회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각각 A+등급, A등급이다.
현대로템 이용배(64)사장의 탄소중립 리더십이 이 같은 성과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사장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인사말에서 “현대로템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구축해 환경영향 관리를 체계화하고 탄소중립을 향한 전사적 방향성을 확립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사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로드맵 구축과 실천을 과제로 제시했고, 상당 부분 실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장은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인사말에서는 “현대로템은 지속가능경영의 4대 축을 기반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인공지능(AI) 및 친환경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철도·방산·플랜트 산업 분야에 창의적으로 접목하는 ‘New Rotem 4.0 시대로의 전환’을 시작한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지배구조(Principles of Governance), 환경(Planet), 사회(People), 경제(Prosperity)’라는 지속가능경영 4대 축을 선언한 것이다.
■ 환경(E)=탄소중립 로드맵 수립…전 제품 생애주기 저탄소화 박차
현대로템은 기업의 탄소중립 달성 정도를 평가하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권고안을 바탕으로 2050 탄소중립 전략을 세웠다.
2040년 이내 전 사업장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사명 'ROTEM(로템)'의 영문 이니셜을 기반으로 △Reduction 온실가스 감축 △Offset 온실가스 상쇄 △Transition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Eco-design 제품 생애주기 저탄소화 △Mobilization 탄소중립 관리 등을 5대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사업장, 공급망, 제품 및 서비스 등으로 세분화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먼저 사업장에서는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도입, 수소 연료 전환 등을 통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제조 기술 고도화,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공급망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지침을 만들고 교육하는 것으로 탄소중립 실천을 유도한다. 원부자재 협력사와 공동으로 공급망 감축을 위한 재활용·신소재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친화경 제품 전용 플랫폼과 기술 개발은 물론 친환경 제품을 통한 인프라 확장도 온실가스 감축 방안 중 하나다. 제품 및 서비스 사용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 또한 중요 과제인 셈이다.
제품·서비스의 설계 단계에서 환경적 고려사항을 통합해 접근하는 '에코디자인' 정책 또한 제품의 수명 주기 동안 환경 영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인 전과정평가(LCA: Life-Cycle Assessment)도 눈에 띈다. LCA는 원재료 채취, 구매, 운송, 생산, 제품 사용 및 폐기까지의 전과정에서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2021년 제3자 검증을 통한 제품의 환경성적표지(EPD)를 최초 공개한 이후 2023년부터는 전 제품으로 전과정평가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로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제품 매출은 2021년 1조3806억원에서 2023년 1조7878억원으로 29.5% 증가했다.

■ 사회(S)=안전보건경영 시스템 개발로 안전한 사업장 구축
현대로템은 사회 부문에서는 안전보건경영(HSE)과 동반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사람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한 사업장 구축'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5대 목표로 △선진 안전문화 정착 △효율적 리스크 관리 △HSE 관리체계 확립 △안전보건 내부역량 강화 △건강증진 문화 조성 등을 내놨다.
오는 2030년까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5대 목표를 바탕으로 영역별 세부 과제를 수립했으며 매년 성과 점검을 통해 지속 업데이트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에 걸친 안전보건 중장기 계획에는 사고사망만인율 '0' 유지, 근로손실재해율(LTIFR) 전년 대비 5%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 성장이 곧 현대로템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기 위해 협력사 행동규범을 제정하고 동반성장에 힘쓰고 있다.
협력사 행동규범에는 전 협력사의 기업경영 활동에 적용되는 법률·규정의 철저한 준수와 윤리, 노동·인권, 안전·보건, 환경 및 경영 시스템 분야에서 최선의 운영관행을 갖추도록 요구한다.
이 밖에 동반 성장 펀드와 공동 프로젝트 보증 지원 프로그램 등 금융지원과 기술 및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정기협의채널, 불만처리 프로세스 및 분쟁조정 협의회를 열어 협력사와 쌍방향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 지배구조(G)=이사회 산하 투명경영위원회 운영
현대로템은 이사회에 감사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 등 다양한 산하위원회를 운영하면서 투명한 지배구조 형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투명경영위원회는 계열사간 내부거래의 투명성 검토,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 이행점검 등을 맡고 있다. 구성원은 모두 사외이사로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주요 역할은 주주권익 보호와 관련된 보증, M&A, 주요자산의 취득·처분 등 주요 경영사항과 자기거래 집행내역 및 위원회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의 심의 등이다.
아울러 지난 2022년 운영규정을 개정하면서 ESG, 기후변화에 관한 사항 등 기타 비재무적 주요 경영 현안의 검토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