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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증권사 공통 목표 '新 먹거리'…다양성 '수익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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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1.09 08:11 ㅣ 수정 : 2025.01.10 06:39

증권사 CEO 신년 키워드, 시장 변동성 대응 과제
3월말 9곳 증권사 CEO 임기 만료, 연임 여부 촉각
신사업 '치열' 예고 ' WM·IB·퇴직연금·STO·AI' 주력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025년 새해 경영목표를 다양성 속에 내부관리를 바탕으로 한 수익 확보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잔존하는국내외 시장 상황 속에 선제적 리스크 대응을 통해 내실을 다지면서도 기존 사업 강화와 새 먹거리 확보로 수익 창출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다짐이다. 예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각 사 수장은 탄핵 정국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등의 여파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새해 경영 전략과 걸맞은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해 위기를 타파할 포부를 보인 만큼, 경영 성과도 기대된다. 그렇다면 올해 증권업계의 새 활로와 장기적인 비즈니스 등이 무엇인지 투자업계 흐름을 <뉴스투데이>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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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 키워드로 글로벌화와 차별성, 내부관리, 경쟁력 제고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업계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 키워드로 글로벌화와 차별성, 내부관리, 경쟁력 제고, 주주가치 제고 등 다양한 경영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형사는 사업 활로를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추고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다져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중소형사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을 털고 조직 슬림화 등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새 먹거리 확보를 통해 수익 방어에 나서겠다는 방향성은 대형·중소형 할 것 없이 모두 공통적인 목표다. 또한 국회에 계류 중인 토큰증권 합법화 법안과 대체거래소 출범, 공매도 전면 개시, 계속되는 밸류업 안착 고민 및 상법 개정 등은 함께 들여다봐야할 사안들이다. 

 

2024 신년에는 부동산 PF 부실 우려 속에 채권형 랩·신탁 상품 돌려막기, 주가조작 사태, 직원 일탈의 불공정거래 및 횡령,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SL)의 손실 사태 등 등으로 실추된 고객 신뢰 회복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이어져 극단으로 치닫는 국내 정치 환경과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 금리 인하 속도 조절, 환율의 변동성 심화 등으로 인해 기존 사업을 더 단단히 꾸리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기본 과제로 삼는 분위기다. 

 

일단 일선 증권사들은 인사‧조직 개편 등 정리 수순에 접어들며 본격 영업 채비에 나섰다. 몇몇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 임기가 오는 3월 끝나는 만큼 인사‧조직 개편이 전부 끝난 것은 아니나, 큰 틀에서 변화의 트렌드는 읽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증권사 CEO 신년사, 무엇 강조했나


 

증권사 CEO들은 새해를 맞아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신년사를 통해 다양성이 강조됐다. 증권업계 전체에 깔린 문제보단 각 사가 안은 주요한 이슈들이 핵심 키워드로 전면에 세웠다. 

 

그렇다 보니, 지난해엔 대체로 내부통제 및 책무구조도가 대체로 공통 전략이었지만 올해는 차별성과 글로벌화, 리스크 관리, 고객 신뢰, 사업부문별 강화 방침, 흑자전환 다짐 등 다양했다. 증권사별 리스크보단 시장 변동성과 국내외 정치 변화 등에 대응해야 한다는 전략이 중요해졌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은 사장은 차별성(사업모델·고객관리 등)을 강조했고,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글로벌 자산관리(WM)와 연금 중심 수익 창출 역량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기존 사업을 더욱 탄탄히하면서 디지털자산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 속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영업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꼽았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기존 사업부문별(리테일·IB·홀세일·OCIO 부문 등) 핵심경쟁력 강화를,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위기관리·정상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조직문화·업무 프로세스·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 재정비를 약속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통해 더 큰 성장 기반 마련을, 성무용 iM증권 대표는 전 사업 고른 수익성 확보로 흑자 전환을 다짐했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KCGI의 인수 종결과 함께 '실적 퀀텀점프'를 다시 한번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외에도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은 AI를 통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김원규 LS증권 대표는 수익 모델 창출과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시너지 확보를 주문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디지털·ESG경영 확대를 통한 밸류업 IBKS'를 선포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새해 주요 과제로는 금융투자회사 사업 확대 및 역량 강화 지원, 디지털 자산시장 개척, 자본시장 수요 기반 확대 등을 지목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지속 추진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철저한 시장 관리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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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들은 새해를 맞아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신년사를 통해 다양성이 강조됐다. [이미지=freepik]

 


■ 증권사 CEO 인사 촉각, 3월 임기 만료 9곳


 

증권사 CEO들 임기가 오는 3월 대거 만료된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교보증권·다올투자증권·LS증권·SK증권·유진투자증권·IBK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등 9곳이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뒀다.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나는 곳은 KB증권과 하나증권이었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호실적을 이끌며 연임에 성공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임기가 1년 남았음에도 대규모의 금융사고 이후 자진 사퇴했고, 후임으로 이선훈 자산관리부문 대표 부사장이 내정됐다.

 

지난해 리스크 관리 등 쇄신 목적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던 것과 달리, 올해 CEO들은 안정 속에 실적 성장을 주된 목표로 삼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각 1조원을 넘길 전망이어서 ‘1조클럽’ 명찰을 달게 된다.

 

이에 따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실적이 부진했거나 금융당국 제재 등이 예고된 경우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이 나온다. 

 


■ 새 먹거리 발굴 ‘더 치열’ 예고…WM·IB·퇴직연금·STO·AI 주력


 

올해 증권사들은 신년사에서도 알 수 있듯, 지난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올해 화두는 실적 개선에 주안점을 둔 만큼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우선 WM(자산관리)과 IB(기업금융), 퇴직연금 부문 강화다. 특히 지난해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를 대신할 수익원을 찾던 증권사들은 WM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기존 연금 1·2부문을 4개부문(연금혁신·연금RM1·연금RM2·연금RM3)으로 개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고객그룹 내 퇴직연금2본부·퇴직연금운영본부를 신설했다. 

 

특히 부동산 PF에 의존하던 중소형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절실해지면서 IB 사업을 향한 의지가 돋보였다. SK증권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IB 총괄을 신설하고 기업금융사업부를 이끌던 유성훈 부사장을 IB총괄로 선임했다. 

 

LS증권은 기업금융 조직을 IB1사업부로 격상하고 기업금융본부·종합금융본부를 산하에 뒀고, 기존 IB사업부는 IB2사업부로 변경돼 부동산금융업무를 맡는다.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금융투자상품으로 꼽히는 토큰증권이 올해 본격 활성화할 전망에서다. 토큰증권 합법화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여야 이견이 없어 통과 가능성이 크다. 

 

토큰증권 사업은 대부분 증권사가 사업 채비에 나섰다. 이 가운데 하나증권과 대신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등 다수가 관련 시장 선점 경쟁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또한 증권사들은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면서 AI를 활용한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AI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을 향한 기술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화 전략이다.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올해 성장 전략에 글로벌 카드를 꺼냈다. 이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다. 서유석 금투협회장도 대형 증권사들이 성장하도록 종투사 등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커버리지 5개 증권사의 2024년 4분기 합산 연결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은 9,385억원으로 2023년 4분기 적자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근거는 국내 주식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증가할 것이고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그리고 2023년 반영된 대규모 부동산 PF 충당금과 신용공여 관련 충당금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3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국내외 증시 거래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 금지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증권사마다 다양성이 화두로, 한가지 사업에 집중하기보단 회사 규모나 업력에 따라 목표가 제각각인 게 특징”이라며 “특히 신년엔 달라지는 금융제도가 많고 퇴직연금제도나 토큰증권 법제화, 해외주식 쏠림, AI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등 전반적으로 집중해야할 사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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