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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신임 농협은행장, ‘금융사고 제로·슈퍼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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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입력 : 2025.01.06 08:15 ㅣ 수정 : 2025.01.06 08:15

‘내부통제 강화·신뢰 회복’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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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농협은행장이 1월 3일 농협은행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강태영 신임 NH농협은행장이 ‘내부통제 강화’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강 행장은 취임식에서 ‘금융사고 제로화 실현’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횡령과 배임, 허위대출 등 금융사고가 유독 많아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지적이 빗발쳤다. 중대 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안하겠다는 농협중앙회장의 경고는 결국 은행장 교체로 이어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지난 3일 농협은행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8대 은행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강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금융사고로 리더십이 교체된 만큼, 내부통제 강화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농협은행 최근 5년간 금융사고 적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업무상배임 3건, 횡령 6건, 금융실명제 위반 1건 등 총 10건이다. 총 규모는 293억2852만원이다.

 

김 의원은 “금융사고 건수와 금액이 대폭 늘었고, 타 은행과 비교해도 유독 금융사고가 잦다는 것은 농협은행의 기강 해이와 내부통제 문제가 드러나는 단초”라고 지적했다.

 

내부통제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타의 대상이었다. 특히 농협은행이 금융사고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도입한 순회감사자 제도는 허울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에서 지난 4년 간 106번의 부당대출이 이뤄졌는데 당시 순회감사자들은 이를 모두 정상적인 거래로 판단했다”면서 “순회감사자 총 369명을 보니 모두 농협 출신 퇴직자”라며 이들의 독립성과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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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이전에는 잡아내지 못했던 사고들까지 찾아내다보니 드러난 금융사고 건수가 더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이 자신의 책무를 명확히 파악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책무관리·정보 시스템’ 등을 올해 1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준법감시 인력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던 강 행장은 농협은행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기대도 받고 있다.

 

강 행장은 디지털전환 부문 부행장 재임 시 농협금융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면서 올원뱅크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섰다. 그룹 내 디지털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농협금융 이사회도 강 내정자를 행장으로 추천하면서 “농협은행이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강 행장이 적임자”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농협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이 타사 대비 뒤쳐져 있다는 시각이 있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신한은행은 배달앱 등으로 파이를 키우고 계열사 간 장벽을 없애며 슈퍼앱 경쟁에 공을 들여왔다. 반면 농협은행은 최근 일부 서비스를 추가하며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강 행장은 취임식에서 “비대면·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고객 접점을 반영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고, 다양하고 편리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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