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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첫 외부 출신 대표 진성원…'하위권 탈출'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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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12.27 08:21 ㅣ 수정 : 2024.12.27 12:20

'부행장 출신' 관행 깨고 현대카드 출신 '파격' 인사
"독자결제망 구축 통한 업계 내 위상 강화 적임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연체율 악화 극복 등 '과제'
신용판매 점유율 확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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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원 우리카드 신임 대표이사 후보. [사진=우리금융지주/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우리카드 새 대표이사에 진성원 전 현대카드 본부장이 선임되면서 부행장 출신이 선임된다는 관행을 깬 파격 인사가 이뤄졌다. 2014년 출범 이후 업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우리카드가 외부 인사를 새 대표로 맞으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이달 20일 우리카드 새 대표이사 후보로 진 전 본부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자추위는 진 후보에 대해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카드업계에 종사하며 마케팅·고객관계관리(CRM)·리테일·오퍼레이션(Operation) 등 주요영역에서 역량이 검증된 업계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자추위가 진 후보를 추천한 배경으로는 우리카드의 성장 모멘텀 확보가 꼽힌다. 우리카드는 2014년 출범 이후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진 후보가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홀로서기 중인 우리카드의 업계 내 위상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140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74억원에 비해 19.4% 증가한 규모다. 실적 증가의 원인으로는 독자가맹점 사업이 지목된다.

 

다만 우리카드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 증가하는데 그쳤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기준 실적 순위는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 중 6위다. 이 때문에 진 후보의 취임 후 가장 큰 과제로는 둔화된 성장세 개선을 통한 실적 확대가 꼽힌다.

 

다만 내년 카드업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진 후보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달 일 카드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인하를 결정했다. 누적된 가맹점 수수료율로 인해 카드업계는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드업계는 카드론 등 대출상품을 통한 수익에 기대고 있다.

 

우리카드 역시 카드론 취급 비중이 늘어나며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카드론 취급액은 2조8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280억원에 비해 7.15%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3분기말 3조2315억원에서 올해 3분기말 3조9298억원으로 21.61% 확대됐다.

 

카드론 취급 비중이 늘면서 카드론 수익도 지난해 3분기 말 2803억원에서 몰해 3분기 말 3363억원으로 19.98% 확대됐다. 전체 영업수익 중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에서 20.9%로 3.5%포인트(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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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우리카드 실적발표자료 [그래프=뉴스투데이]

 

카드론 취급 확대에 따라 연체율은 악화됐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1.22%에서 올해 1분기 말 1.46%, 2분기 말 1.73%, 3분기말 1.78%로 지속적인 악화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카드론은 고수익 상품인 만큼 연체 위험도 크다.

 

문제는 내년에도 카드론을 통한 수익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17일 신용카드 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을 인하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은 현행 0.50%에서 0.40%로 0.10%p 감소한다. 연매출 3억~5억원 가맹점은 1.10%에서 1.00%로, 5억~10억원 가맹점은 1.25%에서 1.15%로 0.10%p 인하되며 10억~30억원 가맹점은 1.50%에서 1.45%로 0.05%p 낮아진다. 체크카드 우대수수료율은 매출구간에 상관없이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모두 0.10%p 인하된다.

 

이에 따라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수익 방어를 위해서는 카드론 위주의 영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당국이 지속적으로 카드론 증가율을 모니터링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마다 수수료 수익이 수백억원, 많게는 천억원대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국에서 카드론 취급 규모를 주기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어 카드론을 통한 수익 제고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후보가 이처럼 악화하는 업황을 돌파해 우리카드의 실적을 업계 중상위권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다. 진 후보는 우리카드가 추진 중인 독자 가맹점 구축 완수와 본업을 통한 업계 내 위상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아직 내년 사업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진 후보 취임 이후 전략방향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 방어도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는 만큼 신용판매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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